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지수M

"장애인 보조금으로 애견 테마파크"…쌈짓돈 쓰듯

"장애인 보조금으로 애견 테마파크"…쌈짓돈 쓰듯
입력 2020-06-24 20:25 | 수정 2020-06-24 21:28
재생목록
    ◀ 앵커 ▶

    지자체 보조금을 횡령한 사회복지시설 대표 등이 무더기로 적발이 됐습니다.

    보조금 수 천만원을 빼돌려서 개인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고, 거래 업체로 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곳도 있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에 있는 애견 테마파크.

    널찍한 야외 수영장에서 강아지와 주인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한 사회복지시설 대표는 시가 준 보조금 중 3천8여만원을 자신이 차린 유료 애견테마파크를 꾸미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개인이 운영하는 애견 테마파크 조성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거나 가구, 가전제품 등 각종 용품을 구입하는 데 (썼습니다.)"

    시에는 장애인 교육 시설을 설치한다고 속이고 돈을 빼돌린 겁니다.

    전국에서 100여개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성공회가 경기 남양주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

    전현직 시설장 3명은 공사업체나 식재료업체 등에 거래대금을 준 뒤 일부를 후원금 명목으로 되돌려 받았습니다.

    이른바 리베이트로, 밝혀진 액수만 지난 7년간 약 1억 5천만원입니다.

    [공익 제보자]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관행적으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거래하는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법인) 전입금인 것처럼 써야 했습니다."

    대한성공회 재단법인은 매년 3천만원을 시설에 지원하기로 지자체와 약정했었지만 지키지 않았고, 시설장들은 이런 불법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천에선 사회복지단체 대표가 일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가족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지자체 보조금 2천여만원을 가로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공익제보자]
    "근무하는 사람을 뽑아뒀는데 근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사무실은 거의 불이 다 꺼져있는데 귀신 나올 거 같고요. 매일매일 텅텅 비어있어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은 이런 식의 보조금 횡령 비리를 저지른 사회복지시설 전현직 대표 등 10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이상용 / 영상편집: 김가람)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