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 남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잇따르면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서부 스촨 지역입니다.
상점가 옆 수직으로 깎아내려진 절벽 아래로 흙탕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강 아래로 떨어지는 거센 흙탕 물줄기는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킵니다.
서부 중심 도시 충칭.
빌딩 사이 물에 잠겨버린 도로를 따라 자동차가 배처럼 떠내려갑니다.
이미 한번 물길이 지나간 도로에는 자동차 수십여대가 뒤엉켜 있습니다
"빗물이 흙과 함께 차를 떠밀고 왔습니다."
4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풍스런 다리도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버렸습니다.
세차게 소용돌이치며 내려오는 흙탕물에 뿌리째 뽑힌 나무 몇 그루가 엉켜 섬처럼 실려내려오기도 합니다.
이달 초부터 20일 가까이 계속되는 폭우는 중국 남부. 십여개 지역을 강타했고 1천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열흘 전 기준 사망자만 60명이 넘는데 아직 추가 집계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칭은 80년만의 최대 홍수에 직면 했다며 역사상 최초로 홍색경보까지 내렸고 중국 매체들은 '특대형 폭우'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 큰 비가 네 차례 더 예고되면서 양쯔강 하류의 싼샤댐 붕괴가 임박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길이 2.3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은 담수 용량만 강원도 소양호의 14배에 달해 붕괴될 경우 50만명 사망에 이재민만 수억명이 나올 것이란 관측입니다.
[싼샤댐 관리원]
"순찰을 강화해 수위 변화를 살피고 사슬과 밧줄 검사를 강화하겠습니다."
중국 당국은 싼샤댐 붕괴는 양쯔강 홍수가 날 때마다 불거지는 소문으로 현재 안전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뉴스데스크
김희웅
흙탕물이 거대한 폭포처럼…중국 덮친 '초대형 폭우'
흙탕물이 거대한 폭포처럼…중국 덮친 '초대형 폭우'
입력
2020-06-25 20:13
|
수정 2020-06-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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