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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지나서야"…유치원 늑장 대응에 '분통'

"나흘 지나서야"…유치원 늑장 대응에 '분통'
입력 2020-06-26 19:53 | 수정 2020-06-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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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백 명이 넘는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경기 안산의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고 있는 아이들이 열 다섯명으로 늘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이 늑장대응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한 시민단체는 이 유치원을 고발 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이 유치원에서 처음으로 원생 중 한 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건 금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주말을 거쳐 15일까지 41명의 아이들이 설사나 복통 같은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전체 원생 180여명중 20%가 넘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탈이 난 겁니다.

    유치원은 그런데 지난 16일 밤이 돼서야 '장염 증상이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공지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모들은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문의와 연락을 했는데도 유치원측이 늑장 대응을 해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A]
    "주말에 또 증상이 있어서 월요일(15일)에 전화를 하고, '장염 있는 아이가 있냐'고 물었더니 월요일 오전에 '없다'고 했대요. 화요일(16일)에 전화를 한 번 더 했는데, 그 때도 또 없다고 했다는 거예요."

    보건당국은 유치원 측으로부터 16일에 신고를 받은 뒤 현장조사를 벌여 20일에야 해당 유치원을 폐쇄했습니다.

    결국 첫 의심 환자가 나온지 무려 8일이 지나서야 유치원이 공식 폐쇄된 겁니다.

    [안산시청 관계자]
    "유치원을 폐쇄시키기 위해서 긴급 식중독 신속 검사를 했고, 그 결과가 나오자마자 (폐쇄했습니다.) 폐쇄를 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잖아요."

    현재 장염의 합병증인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15명으로 어제보다 1명 더 늘었습니다.

    4명은 중증이어서 계속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B]
    "보건 당국 같은 경우에도 지금 '햄버거병'이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 부분에 대해서 무시하고서 그냥 장염에 대해서만 조사하고서 넘어갔다는 것도 좀 의아했고…"

    6월 10일부터 15일까지 유치원이 제공한 음식 중 보존이 된 21개를 수거해 검사했지만 식중독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현재 식자재 공급업체가 보관중인 돼지고기와 치즈같은 34건의 식재료를 수거해 검사 중입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오늘 해당 유치원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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