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부정 사용' 걸렸던 그곳…"전국 급식 조사"

◀ 앵커 ▶

그런데 문제의 유치원.

수 억원의 돈을 부정 사용하다가 2년 전 감사에서 적발 된 적이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비리 전력이 있는 유치원이 급식을 제대로 했겠냐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어서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년 전 경기도교육청의 감사보고서입니다.

햄버거병이 집단발병한 안산의 해당 유치원은 12개 항목을 위반했습니다.

특히 교비 8천 4백여만원을 교육 목적이 아닌 용도에 부정 사용했고, 학부모들이 낸 돈 2억여원을 원장과 교사 명의로 된 계좌로 입금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원장은 당시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런 유치원이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기 시작했는데도 유치원은 아파트 앞에서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했다"며 유치원 측이 성의없이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미안하다, 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책임을 통감한다,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올린 데 이어, 정부도 오늘 오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이 모두 모인 첫 회의에서 뒤늦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석환/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런 마음이 듭니다.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 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긴급대책반은 전국의 유치원 급식안전성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교육 현장의 식중독 확산을 막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