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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사외이사·조카는 감사…의혹 커지는 '가족 경영'

딸은 사외이사·조카는 감사…의혹 커지는 '가족 경영'
입력 2020-06-26 20:03 | 수정 2020-06-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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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주당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 항공을 둘러싼, 임금 체불 문제를 넘어선 의혹, 속보입니다.

    이상직 의원의 친인척 상당수가 이스타 항공에 주요 자리에 재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사외 이사와 감사 자리에 딸과 조카를 선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데, 이상직 의원은 대체 무엇 때문에 해명은 해명대로 석연찮고 당당하게 나서지도 못하는 걸까요?

    먼저, 이준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체불임금 해결하라 체불임금 해결하라 투쟁!"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주총의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

    하지만 아직 인수를 확정짓지 못한 제주항공이 후보자를 제출하지 않아, 주총은 5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이스타항공 주주]
    "(매각이 불발되면) 저희 주주들 입장에서는 피해가 엄청나요. 부도가 날 수도 있고 저희 주식들은 휴짓조각이 되는 거잖아요."

    이스타항공 측은 주주들 앞에서 이상직 의원을 대주주로 언급하며, 노조가 이 의원을 공격하는 바람에 매각 작업이 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이사]
    "대주주이신 이상직 의원님이야‥ "이스타항공은 오너가 문제가 있어서 왜 거기다 뭘 투자하냐"고, "거기를 왜 살리냐"고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두 자녀뿐 아니라 다른 친인척 상당수가 이스타항공에 재직중이라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퇴직자를 포함해 이스타항공에서 일한 이 의원의 친인척은 파악된 사람만 10명.

    형과 누나들의 자녀와 그 매형, 처조카 등이 재무와 노무팀, 정비팀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이상직 의원 조카]
    "(친인척분들이 회사에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전화를 드리게 됐는데요.) 전화 끊을게요. 죄송합니다."

    이들은 사내에서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로얄 패밀리라고 해가지고 같이 이제 이렇게 자기들끼리 이제 같이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자리에는 이상직 의원의 딸과 조카가 앉았습니다.

    2015년엔 사외이사로 당시 25살이던 이의원의 딸 이수지씨가 등재됐는데, 임원이었던 한 인사는 "이씨가 사외이사였던 1년 3개월 동안 사내에서 한번도 이씨를 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감사는 누나의 아들인 박모씨가 4년 반 동안 맡았습니다.

    2017년엔 주주들이 이상직 의원의 친인척이 감사를 맡고 있어 경영 감시와 견제가 안 된다며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 모 씨/이스타항공 전 감사]
    "(이상직 의원님이 외삼촌이시잖아요?) 예예..감사라고 해서 감사의 역할을 특별하게 따로 한 것도 아니고 타이틀만 이렇게 있었던 거지.."

    이상직 의원은 19대 의원 시절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 제도가 경영진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여러차례 증인들을 질타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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