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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자금 80억 원 빌려"…사모펀드의 실체는?

"매입자금 80억 원 빌려"…사모펀드의 실체는?
입력 2020-06-26 20:06 | 수정 2020-06-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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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침묵하는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 이스타 항공은 이스타 홀딩스가 이스타 항공의 주식을 인수할 때 들어간 최소 백억원 대 자금을 사모 펀드를 통해서 조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MBC 확인 결과 실제로 돈을 빌려준 곳은 '사모 펀드'라는 투명한 모집 방식이 아니라 누군지 알수 없는 '전주'들의 모임으로 보입니다.

    대체, 뭘 감추고 싶은 건지 다시 궁금해집니다.

    이어서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난 2015년 자본금 3천만원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두달뒤,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매입했습니다.

    추정되는 매입 자금은 최소 100억원.

    당시 26살 딸과 16살이었던 아들이 어떻게 이 돈을 마련했는지 의혹이 커지자, 이스타측은 어제 저녁 해명자료를 내고 사모펀드를 통해 합법적이고 공개적으로 마련한 돈이며, 항공 지분을 팔아다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모펀드로부터 80억원을 빌렸다는 계약서도 공개했지만, 사모펀드의 이름은 가려놨습니다.

    공개한 건 가려진 이름 뒤의 '조합'이란 단어 뿐.

    그런데 당시 이스타항공 주주명부를 보니 10% 지분을 가진 한 조합이 주주로 등재됩니다.

    10%는 당시 줄어든 이스타홀딩스의 지분과 일치해, 금융감독원에 이 조합에 대해 문의해봤습니다.

    금감원은 이 조합은 등록된 사모펀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감독을 받는 사모펀드와 달리 이런 조합은 통상 신원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개인들의 투자에 주로 사용된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통상 조합이라고 붙은 것들은 상법상 합자조합, 익명조합 형태들이 많은데, 자본시장법상 등록 사모펀드들이 대부분 아닙니다. 자금의 출처를 정확하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이스타항공 측에 물어봤지만 자신들도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스타]
    (돈을 빌려준 ***조합이 사모펀드는 맞아요?)
    "사모펀드 아닌가요? 저는 그게 사모펀드로 알고 있는데…"
    (돈을 빌려준 조합이 ***조합 맞나요?)
    "저는 알 수도 없고요."
    (***조합 이건 실체를 알 수 없나요?)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압니까. 주주들 그것까지."

    그렇다면 이스타홀딩스는 이 조합 측에 원금과 이자를 다 갚았을까.

    감사보고서는 물론 유일하게 공개된 이스타홀딩스 기업신용분석 보고서에서도 돈을 갚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대표, 회계사]
    "지금 있는 것이라고는 2018년 감사보고서밖에 없어서 이걸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애초 가졌던 의혹을 보다 키우는 것 밖에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상직 의원은 오늘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여러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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