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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된 시베리아…역대급 폭염 '전주곡'?

38도 된 시베리아…역대급 폭염 '전주곡'?
입력 2020-06-26 20:10 | 수정 2020-06-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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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보시는건 지난 24일 북극 지방을 관측한 지도입니다.

    지표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곳이 붉게 표시되고 있는데, 8도 이상 높은 곳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진 러시아의 베르호얀스크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인 38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인 이상 고온에 유럽에서는 해수욕장마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코로나19의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남부의 휴양도시 본머스.

    길게 펼쳐진 해변가가 사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파라솔은 끝도 없이 늘어섰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과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뒤엉켜 백사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어 보입니다.

    2미터 거리두기는 커녕 사람이 하도 많아 서로 살이 맞닿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변 도로와 잔디밭은 불법 주차 차량들이 점령했습니다.

    [본머스 해변 방문객]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몰랐거든요. 제가 보기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건너 갔습니다. 아주 꽉 들어찼어요."

    지난 이틀간 영국의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으면서 남부 해변엔 5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당국이 경찰을 배치하고 헬기까지 띄워 통제에 나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토비아스 엘우드/본머스 이스트 지방의회 의원]
    "코로나 대유행 속에 사람들이 이렇게 이기적이고 위험하게 행동한다는게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결국 지역 의회는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제발 해변에 오지 말라는 호소에 나섰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때이른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33도, 스페인 코르도바는 40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파울린 보듀레/프랑스 학생]
    "천으로 된 마스크가 있는데 정말 두꺼워요. 쓰면 너무 더워서 숨 쉴 수 없어요."

    시베리아를 비롯한 북극 지역도 펄펄 끓고 있습니다.

    창가에 아이스크림을 놓았더니 순식간에 녹아내릴 정도입니다.

    겨울엔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에선 지난 20일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988년 37.3도 이후 최고 기온인데 6월 평균 기온에 비해 무려 18도나 높습니다.

    [비탈리나 컬베르티노바]
    "이례적인 기온입니다. 보통 이렇지 않거든요. 생태계 순환이 깨진 거죠."

    미국 해양기상청에 이어 세계기상기구도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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