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1년 전, 제주 도심 한복판에서 변호사가 피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공소 시효까지 만료가 되서 장기미제로 남았던 사건인데,
최근 살인을 교사했다는 구체적인 자백이 나오면서 경찰이 재수사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골목에 세워진 한 승용차 주변.
곳곳에 혈흔이 남은 현장을 경찰이 에워싸고 조사를 벌입니다.
[당시 현장 경찰관]
"(신체) 앞면으로 상처가 3군데 있는데 칼로 맞은 건지 뭘로 맞은 건지는 지금 (조사 중입니다.)"
지난 1999년 11월, 제주시 삼도동에서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
검사 출신으로 당시 44살이었던 이 변호사는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현욱/당시 부검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2014년 인터뷰)]
"사건 현장에 혈흔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 비산되는 (흩어진) 형태... 몸에 전체 5군데 칼에 찔린 흔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범행에 쓰인 흉기를 찾기 위해 식기판매점과 대장간 등을 모두 수사했지만 찾지 못했고, 범행 단서와 목격자도 없어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지난 2014년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지만, 최근 살인교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경찰이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했던 한 남성이 두목의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또 다른 조직원이 변호사를 살해했다며 언론에 제보한 겁니다.
현재 해외에 체류중인 이 남성은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특징은 물론, 사건 당일 변호사의 동선과 골목에 가로등이 꺼져 있었다는 점 등 당시 공개되지 않은 현장 정황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수진/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관련 제보가 있어서 사실 관계 확인 중이며, 지방청 미제사건 전담팀에서 사건을 갖고 와서 열람을 하고 있습니다."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변호사 피살사건이 21년 만에 단서가 나오면서 경찰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제주))
뉴스데스크
이소현
21년 만에 날아온 '제보'…변호사 피살 사건 풀리나
21년 만에 날아온 '제보'…변호사 피살 사건 풀리나
입력
2020-06-26 20:13
|
수정 2020-06-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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