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고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습이 제주도 앞바다에서 포착 됐습니다.
말 못하는 동물의 애틋한 모성애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제주의 푸른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만 120여 마리가 사는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입니다.
그런데, 돌고래 한 마리에서 특이한 행동이 포착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
"노는 거예요? 아닌데, 걸려 있는 거 같은데요."
"새끼다. 잘 찍어봐."
이미 죽어서 심하게 부패된 새끼의 사체를 어미 돌고래가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등에 업고 헤엄쳤습니다.
새끼의 크기와 부패 상태로 보아 어미 돌고래는 2주일 이상 이런 행동을 반복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박사]
"태어나자마자 죽은 것 같고... 그 이후부터 어미가 이미 새끼는 죽었지만 살리기 위한 행동을, (수면 위로 올려서) 숨을 쉬게끔 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해서 하는 거죠. 죽음을 인지하지 못해서…"
이 어미 돌고래는 지난 2008년 처음 발견돼 관찰돼왔고 과거에도 새끼를 낳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는 자연상태에서 50년 정도 살고 생후 7,8년까지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능이 높고 사람을 잘 따르다보니 한때 돌고래쇼에 동원돼 논란을 빚었다 자연으로 방류됐고 천연기념물과 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뉴스데스크
조인호
죽은 아기 등에 업고…사람 울린 어미 돌고래
죽은 아기 등에 업고…사람 울린 어미 돌고래
입력
2020-06-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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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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