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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한약' 건강보험에?…의사협회 강력 반발

'반값 한약' 건강보험에?…의사협회 강력 반발
입력 2020-06-27 20:18 | 수정 2020-06-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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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의원에서 한약 한 재 지어먹으려고 하면 비싼 가격 때문에 주저하게 되곤 하죠.

    정부가 수요가 많은 한약 몇 개를 건강보험에 넣어서 가격을 낮추려고 하고 있는데요.

    의사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집단 시위까지 열기로 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밤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찾아온 환자,

    한의사가 맥을 짚어보고 처방을 내립니다.

    [한의사]
    "황기라는 약재가 들어갈 거고, 지모, 시호라는 약이 들어가서 신경을 안정시켜 줄 거에요."

    이렇게 처방된 여러 한약재를 섞은 뒤 달이면 그게 바로 한방 첩약입니다.

    통상 열흘치를 지으면 15만 원 안팎, 결코 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이승희/환자]
    "사실 먹고 싶은데 한두푼하는 게 아니니까. 부담스러우니까 조금 더 견디고 와서 다른 치료를 더 받지 뭐(라고 생각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0월부터 3년 동안 이런 한방 첩약도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우선 적용 대상은 월경통과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등 3개 질환으로 약값의 절반 정도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합니다.

    1년에 한 번, 10일치 약을 지을 때만 적용돼 환자 한 명당 1년에 7~8만 원 정도 혜택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보다 앞서 침이나 뜸, 부항과 추나 요법도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시켰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쓰는 치료법이나 약물이라면 양한방을 가리지 않고 보험 혜택을 넓혀 나가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에 고객을 빼앗겨 위기감을 느껴 온 한의계는 '반값 한약'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태진/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한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첩약의 질 관리를 국가에서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방 첩약은 아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없는데,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시국을 틈 타 시범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의사협회는 내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 의사 5백여 명을 모아 첩약 급여화 반대 궐기 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편집: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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