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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낙선했지만 아이들 위한 '어린이 안전'법은 국회로

엄마는 낙선했지만 아이들 위한 '어린이 안전'법은 국회로
입력 2020-06-27 20:32 | 수정 2020-06-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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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축구클럽 차량 사고로 숨진 故 김태호 군의 어머니, 이소현 씨.

    지난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는데요.

    이씨는 국회의원이 되면, 어린이 안전을 위한 법을 꼭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다른 의원들이 그 뜻을 이어 가겠다며 법안을 대신 발의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살 태호 군을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고 어린이 통학차량 관련법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머니 이소현 씨는 수십 번씩 국회를 찾아가 의원들에게 무릎 꿇고 호소했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이게 통과 안됩니다, 어렵습니다'라고 할 이유가 없거든요. 어린이 통학버스가 왜 안전하면 안 되지?"

    승무원 일을 접어놓고 어린이 생명안전 활동가가 됐고, 비례대표로 총선 출마까지 했습니다.

    '국회에 입성하면 더 이상 부탁할 필요 없이 직접 법을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낙선.

    선거 당시 임신 중이었던 딸이 두 달 전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이 나라가 더 안전해져야 된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마음 속에 담아 뒀던 첫 번째 법안은 어린이 안전을 전담하는 '어린이 안전처'를 만드는 거였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기준이 어린이가 되면, 다른 사회적 약자들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이 다 안전할 수 있는…"

    낙선으로 좌절된 1호 법안, 그런데 사연을 들은 한 의원실에서 법안을 대신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전국에 계시는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진 어머님들을 대변해서 제가 법안을 내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국회의원 35명이 공동발의한 법안을 접수하던 날, 이소현 씨는 다시 국회를 찾았습니다.

    실제 통과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이 남았는지 이젠 안다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예전에는 발의가 되면 다 되는 건 줄 알았어요. 막 세상이 바뀌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닌 걸 제가 몸소 느꼈기 때문에…강해지는 거 같아요. 이제 또다른 시작을 해봐야 되니까."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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