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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청소하다 질식 4명 사상…안전수칙 지켜졌나?

맨홀 청소하다 질식 4명 사상…안전수칙 지켜졌나?
입력 2020-06-28 20:11 | 수정 2020-06-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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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다시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작업 중이던 노동자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에도, 보호장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 달서구의 한 재활용업체.

    어제 오후 5시 40분쯤, 2미터 깊이의 사각형 맨홀에서 근로자 4명이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6살 A씨 등 2명은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젖은 폐지 찌꺼기를 치우던 1명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다른 근로자 3명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같이 변을 당한 걸로 보입니다.

    사고직후 지하 맨홀에서는 유독가스인 포스핀과 황화수소가 기준치보다 10배에서 14배 높게 측정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고로 보고 작업개시전에 산소농도와 유해가스를 측정했는지 등 작업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강미/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적정 공기 농도를 유지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 등의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하고 들어가셨어야 했어요."

    소방당국은 최초로 맨홀에 들어간 작업자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근로자들 모두, 제대로 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구태형/대구 강서소방서 119구조대 출동팀장]
    (구조하러 갔을 때 (근로자들이) 특별한 보호장비라든지 이런 걸 착용하고 있었습니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도 경황은 좀 없긴 했는데 그분들에게 특별히 보호장비는 안 보였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사망자 2명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조만간 업체 관계자를 불러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상석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태(대구) / 드론촬영 : 박도준 / 영상제공 : 대구시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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