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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린 이상직? "이스타 지분 내놓겠다"

등 떠밀린 이상직? "이스타 지분 내놓겠다"
입력 2020-06-29 20:18 | 수정 2020-06-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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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스타 항공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오늘 자녀들이 이스타 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떠밀리듯 조치를 취한 셈인데, 여전히 의혹에 대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박종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열린 이스타항공 긴급 기자회견.

    이상직 의원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회사 간부가 대신 입장문을 읽었습니다.

    이 의원은 입장문에서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의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 모두를 회사를 위해 헌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직 의원 입장문(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 대독)]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저의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항공의 지주사로, 현재 이스타항공 주식의 39%를 갖고 있습니다.

    이 39%의 가치는 410억 원 정도인데, 이걸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내놓겠다는 겁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이 5개월째 체불돼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실질적 대주주인 이상직 의원 책임론이 높아졌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의원은 자신은 경영과 무관하다며 이 문제를 외면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린 자녀가 자본금 3천만 원인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어떻게 100억 원 이상의 이스타항공 지분을 사들였는지 의혹이 커지자, 급히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주식 취득 절차는 적법했다고만 할 뿐, 오늘도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무슨 대책을 갖고 노동자 체불임금은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이며, 이 딜을 어떻게 성사시킬 것인지에 대한 안은 없어요. 본인이 궁지에 몰리자 이런 방식으로…"

    이스타 노조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홀딩스 지분 외에도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제주항공에 팔 지분을 더 갖고 있다며, 의혹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스타항공 측은 이 의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결정이 나온 만큼 제주항공이 조속히 인수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종구/이스타항공 대표]
    "당초 내걸었던 M&A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 주십시오.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더 필요하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취재 : 황성희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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