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 김해 공항 근처의 창고 밀집 지역에서 최근들어 수상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공항 뿐 아니라 항공유 저장소까지 있다 보니 행여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치 폭발이 일어난 듯,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속 스티로폼은 불길에 휩싸여 마치 비오듯 지상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서부산 유통단지에서 불이난 시각은 지난 27일 오후 4시 15분쯤.
화재가 난 창고에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다름 아닌 김해공항 항공기 계류장이 있었습니다.
담 너머 계류장에는 항공기들과 함께, 620만 리터에 가까운 항공유가 지하에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자칫 불길이 공항 안으로 번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
[배한진/부산 강서소방서 화재조사 주임]
"최초 신고됐을 때 유류에 대한 주의 사항이 상황실로부터 전파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절반 이상이 8개 분대 이상이 (공항 인접한) 건물 후면부에서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공항 소방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항공유 저장소와 주유기에 살수 작업을 펼쳤고, 항공사도 주기장을 변경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유통단지 특성상 불이 나면 검은 연기 탓에 항공기 이착륙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김재원/신라대학교 항공학과 교수]
"(불이 난 공장이) 신발 물류 쪽인 것 같더라고요. 플라스틱이라든지 화학 제품이다 보니 (화재시) 공항의 안전에 대해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부산유통단지에서는 지난달에도 물품 창고에서 불이 나는 등 올해에만 5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해마다 2~3건의 화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 주변에는 건축물 높이 규제만 있을 뿐, 별도의 화재 예방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소방당국은 공항 주변 건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
뉴스데스크
송광모
'항공유 저장소' 코앞인데…올해만 다섯 번째 '활활'
'항공유 저장소' 코앞인데…올해만 다섯 번째 '활활'
입력
2020-06-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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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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