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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에 이어 배관까지…노동자들이 쓰러진다

맨홀에 이어 배관까지…노동자들이 쓰러진다
입력 2020-06-29 20:43 | 수정 2020-06-2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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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맨홀 사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평택에서 좁은 상수도관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사고를 당했다가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안간힘을 다해 구조용 밧줄을 끌어당깁니다.

    119 구조대원에 이어

    "손잡아. 손잡아 당겨."

    상수도 배관 속에서 쓰러진 작업자가 끌려나옵니다.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비전2배수지 부근에서 상수도관 공사를 하던 노동자 2명이 쓰려졌습니다.

    이들은 새로 땅에 묻은 상수도관 내부가 녹슬지 않게 하는 '방청'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택시청 관계자]
    "시민들이 먹는 상수도 물이 지나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녹이 번지면 안 되기 때문에, 그거(상수도관 내부)를 윤활유 같은 걸 뿌려가지고 칠을 해서…"

    먼저 배관 안에 들어간 78살 한 모 씨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자, 동료 59살 고 모 씨가 한 씨를 구하려 좁은 관 안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쓰러졌습니다.

    직경 70센티미터의 좁은 배관 내부로 10미터 정도 들어가자, 산소가 갑자기 부족해지면서 노동자들의 의식이 흐려진 겁니다.

    당초 배관 입구 쪽에서 환풍 장치를 작동해관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했는데, 공간이 좁은 데다, 곡선 배관 구간에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현기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택소방서 관계자]
    "의식은 있는데, 산소 포화도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구조 당시 맥박도 굉장히 빨리 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사고로 한씨와 고씨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 지장 없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전 대구에서 맨홀 안을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2명은 숨졌고,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한 건데, 경찰은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위동원 / 화면제공 : 경기 평택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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