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제 홍콩 시민들이 반중국 시위를 벌일 경우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고 홍콩인 누구든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무장을 마쳤습니다.
그러자 미국 정부가 즉각 "그럼 홍콩은 더 이상 중국 본토와 다를 게 없다"면서 28년 동안 적용해온 특별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의 보도부터 듣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초안 검토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초고속 처리를 한 겁니다.
중국의 사법 질서를 홍콩으로 전면 확대해 홍콩 내 반중국 세력을 뿌리뽑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1년간 풍파를 겪었지만 홍콩 보안법 입법을 통해 중국은 홍콩의 지속적인 번영과 안정을 보장할 것입니다."
이제 홍콩 시위의 주요 구호였던 '홍콩 독립' '광복홍콩' 같은 주장을 하면 처벌됩니다.
과격 시위는 '테러활동'으로 분류됩니다.
아직 통과된 법안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려진 대로라면 소급 적용도 가능합니다.
이럴 경우 미국 의회 인사들과 만나 홍콩인권법 통과를 촉구했거나 지난해 반중국 시위에 나섰던 민주인사들도 처벌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법 통과를 이틀 앞두고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는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군 저격수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홍콩을 상대로 확실한 경고의 신호를 보낸 셈입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선언하며 중국 제재를 천명했습니다.
반환 이후 50년간 보장하기로 했던 일국양제의 공식 사망 선고라며 이제 홍콩을 중국과 똑같이 취급하겠다는 겁니다.
우선, 미국산 군사장비를 홍콩에 더이상 수출하지 않고, 국방이나 상업에 함께 쓰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중국과 같은 제한을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추가 조치가 뒤따를 것도 예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
뉴스데스크
김희웅
주권반환 기념일 하루 앞두고…'홍콩 사망 선고'
주권반환 기념일 하루 앞두고…'홍콩 사망 선고'
입력
2020-06-30 20:04
|
수정 2020-06-30 20:4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