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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얼마 안 남았는데"…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삶이 얼마 안 남았는데"…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입력 2020-06-30 21:03 | 수정 2020-06-3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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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픈 분들이 있습니다.

    면회가 금지된 호스피스 병원의 환자들인데요.

    안타까운 상황에 제한적으로 면회를 허용해 주기도 하지만, 환자와 가족들에겐 너무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김문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울산의 대학병원 호스피스 의료센터.

    말기 암 환자 등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입니다.

    언제 임종을 맞을지 몰라 늘 상주하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하고는 면회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전재수/울산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시기를 굉장히 알차고 편안하게 보내야 하는 시기에 면회에 신경 써야 하고 또 다른 감염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게 첫 번째로 너무 안타깝고요."

    울산 중구의 한 요양병원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휠체어를 탄 환자 한 명이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1층으로 내려갑니다.

    같은 시각, 환자를 찾아온 보호자는 발열 체크를 하고 손을 소독합니다.

    이들이 만난 곳은 출입구 쪽에 임시로 마련한 면회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와 면회객 사이에 유리문을 두고 비접촉 창문 면회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주 앉았지만 전화를 통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아쉬운 마음에 유리창에 손을 갖다 대어봅니다.

    "커피 잘 마시고, 바나나 먹고, 요플레 먹고 그래요."

    코로나 여파로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등에는 지난 3월부터 면회가 금지된 상황.

    일부는 사전 예약을 받아 이렇게 제한적으로 면회를 허용하고 있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김용주/환자 아들]
    "예전에는 매일 와서 항상 몸 닦아 드리고 커피도 같이 한잔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5개월째 못하고 있으니까 많이 답답하죠."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와 가족에겐 너무도 부족한 시간.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끝나길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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