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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된 민주노총 위원장…노사정 합의 무산

감금된 민주노총 위원장…노사정 합의 무산
입력 2020-07-01 20:14 | 수정 2020-07-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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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을 위해서 노사정이 어렵게 합의를 이뤘지만 서명 15분 전에 취소가 됐습니다.

    민주노총 강경파가 합의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위원장을 협약식에 가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근하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강경파 조합원들이 막아섭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들어가서 회의를 하게 해주세요."
    <밟고 올라가십시오, 절대 못 비킵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의 잠정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합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폐기 선언할 때까지 (위원장을) 가둬둬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설득하겠다며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고성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협약식에 가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사실상 오전 내내 회의실에 감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이렇게 사람을 감금하시면 됩니까."
    <여기서 입장을 확실하게 말씀하고 가세요.>

    결국 오전 10시 반으로 잡혀있던 노사정 협약식은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무산됐습니다.

    [이재갑/노동부 장관]
    "합의식은, 서명식은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노사정 간의 좀 더 지혜를 모아서…"

    애초 서명만 남겨뒀던 합의문에는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한 계획 수립과 아프면 쉴 수 있는 ‘상병수당’ 도입을 위한 사회적 대화 지속 등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대책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은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비정규직이 지금 가장 절박한 해고를 금지하거나 휴업수당이나 실업급여에 대한 정부 약속 조치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충격을 받은 김 위원장은 오후에 119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번에도 좌절됐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 남현택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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