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자기 꿈을 한창 펼칠 스물셋의 나이에 세상을 등져야 했던 고 최숙현 선수.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다시 한 번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인 3종경기 선수였던 최숙현은 청소년대표 출신의 유망주였습니다.
좀 더 기량을 쌓기 위해 국내 최고의 팀이라는 곳을 선택했지만 그곳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구타와 체벌이 행해졌습니다.
"<이빨 깨물어.> 퍽, 퍽."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5년.
참다못해 팀을 옮겼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여기저기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기단체와 사법기관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6일 새벽, 스물셋의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진짜 '믿을 곳은 한 군데도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다음날 26일 새벽에 엄마한테 '엄마 사랑해. 쟤네들 꼭 벌줘' 하면서 마지막 문자를 (보냈어요.)"
[이용/국회의원]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 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습니다."
구타를 일삼았던 팀 닥터와 감독은 물론 특히 이 종목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특정 선수 이야기에는 더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서로 이간질시키고 왕따시키고 때리고 욕하고 그런 게 사실 일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 ○ ○ 선수에 대해서 제가 숙현이한테 물어보면 숙현이는 경기를 일으켰어요. 숙현이한테 ○ ○ ○ 선수는 정말 지옥 같은 기억인 거예요."
2년 전 심석희 사태 이후 변화된 모습을 다짐하고 약속했던 체육계.
하지만 과연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스물셋 안타까운 죽음이 되묻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노성은 / 영상편집 : 노선숙)
뉴스데스크
손장훈
스물셋 안타까운 죽음…'체육계 뭐가 달라졌나'
스물셋 안타까운 죽음…'체육계 뭐가 달라졌나'
입력
2020-07-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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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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