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대체 서울의 집값 과열이 어느 정도이길래 대책 발표 2주 만에 주무 장관이 청와대에 불려간 걸까요.
대책에 대한 반발은 반발대로 크고 이른바 대책의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중개업소들은 6·17 대책 이후 오히려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허정숙/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일주일 전보다 5천(만원)이 올라가고, 또 며칠 있다가 5천(만원)이 올라가고 그렇게 호가가 올라가니까.. 너무 비정상인 분위기죠."
전용 59㎡에 2억 7천만 원이던 아파트는 대책 이후 3억 4천3백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 49㎡ 아파트도 3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인근 강북구도 마찬가지.
대책 직전 4억 6천만 원에 거래된 한 아파트는 오히려 7천만 원 더 오른 값에 팔렸습니다.
6·17 대책 2주째.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기도나 인천, 청주 등의 집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김포나 파주, 천안 등의 집값이 풍선효과로 튀어올랐고, 서울도 상승폭이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의 이른바 '노도강' 3구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되면서 다시 서울로 돈이 몰리는 빨대 효과가 나타나는 겁니다.
전셋값도 53주 연속 올랐습니다.
저금리로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는 집이 늘어난데다, 토지거래허가제와 재건축 규제 등으로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까지 강화되면서 전세 물건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실의 한 아파트는 2주 사이 전셋값이 2억 5천만 원이 뛰었고, 마포의 한 대단지도 1억 가까이 올랐습니다.
[황명숙/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사]
"비싸면 전세 계약 안 하면 돼요. 그런데 임차인들이 그 집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비싼 걸 알면서도 계약을 할 수밖에 없어요."
집값은 뛰는데 전세는 귀해지자, 불안감에 집을 사는 세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권용환]
"(원래 전세를) 연장하려고 계약서까지 다 썼거든요. 더 늦으면 (집값이) 더 올라가면 제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구입을 하게 됐어요."
보통 부동산대책이 나오면 시장이 일단은 냉각되기 마련인데, 언젠가부터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수요를 억제하는데 공급이 없잖아요. 차라리 6·17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이 수요자들이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저금리 속에 시중에 풀린 여윳돈이 부동산으로 계속 유입되는 상황.
서울 시민 절반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걸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제 마지막 카드로 거론돼온 보유세 강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영상편집: 장예은)
뉴스데스크
이준희
뛰는 전셋값 나는 집값…6·17 약발 '시들'
뛰는 전셋값 나는 집값…6·17 약발 '시들'
입력
2020-07-02 20:00
|
수정 2020-07-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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