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법무 장관이 15년 만에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건 과연 수사 실무팀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라는 순수한 뜻만 담겨 있을까요?
아니면 검찰 총장이라는 직까지 겨냥을 했을까요?
검찰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윤수한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 ▶
대검이 아직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는 거죠?
◀ 기자 ▶
네. 오후 들어 시작된 긴급회의는 이 시각 현재 5시간 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회의 참석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그간 윤석열 총장과 대립했던 일부 검사장급 부장들은 빠져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현재 대검 청사는 곳곳이 불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늦게까지 회의가 진행돼 오늘 중 공식 입장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앵커 ▶
장관의 지휘권 행사를 두고서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이겠죠?
◀ 기자 ▶
네, 사실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검찰총장에게는 굴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5년 전 지휘권 행사 때도 당시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던 건데요.
이번에도 "장관이 검찰의 독립성을 깨뜨렸다" 이런 비판이 당장 나왔습니다.
특히 현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한 장관의 지휘는, 검찰청법 위반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수사 사안에 대해선 '검찰총장'만을 지휘할 수 있는데, 장관이 일선 수사팀 운영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건 권한을 넘어섰단 겁니다.
반면 "법에 따른 정당한 지휘였다"는 기류도 일선 검사들 사이에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 총장이 최측근 검사장 연루 사건을 무리하게 처리하다 화를 불렀고, 따라서 이번 수사지휘로 오히려 수사팀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는 시각입니다.
◀ 앵커 ▶
이제 공은 윤석열 총장한테 넘어갔고 총장의 거취를 두고서도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내일로 예정됐던 자문단 소집만 일단 취소가 된 거고요.
대검 측은 아직 장관의 지휘를 전면 수용했다는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내일 이후 다시 자문단을 소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거겠죠.
또 '수사팀 독립'을 지시한 장관의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을 여지도 남기고 있는 겁니다.
대검은 내일 전국검사장회의를 개최한다고 조금 전 밝혔습니다.
추 장관의 지휘를 받아들일 지, 윤 총장이 전국 검사장급 간부들에게 묻겠다는 건데요.
여기서 의견이 크게 엇갈리거나 '지휘 수용' 쪽으로 모일 경우, 윤 총장의 거취에까지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뉴스데스크
윤수한
벼랑 끝 윤석열 내일 '전국 검사장 회의' 소집
벼랑 끝 윤석열 내일 '전국 검사장 회의' 소집
입력
2020-07-02 20:05
|
수정 2020-07-0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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