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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맞았다" 추가 피해…감독 직무 정지

"나도 맞았다" 추가 피해…감독 직무 정지
입력 2020-07-02 20:10 | 수정 2020-07-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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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구타와 폭력에 시달리다 죽음으로 까지 내몰린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해서 분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언급하고 나선 가운데,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엔 단 하루만에 4만명이 참여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료 선수들은 같은 피해를 당했다면서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주시 체육회는 뒤늦게 인사 위원회를 열어서 감독의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먼저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감독과 팀닥터의 폭행은 40여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팀닥터]
    "너 오늘 거짓말해서 걸렸지? 이빨 깨물어 이리 와, 뒤로돌아..퍽퍽퍽"

    갈비뼈에 금까지 간 최숙현 선수에게 감독은 사흘간 굶으라고 지시합니다.

    [감독]
    "굶어라 3일"
    "예"
    "물도 먹지말고 얼음하고 얼음하고 (먹지말고) 어쩔수 없다. 버텨"

    오늘 경주시 체육회 인사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낸 감독 김모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없었습니다.

    [김모 씨/경주시청 철인3종팀 감독]
    (가혹행위 인정하십니까?)
    "……"

    경주시체육회는 김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팀 닥터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최 선수가 폭행했다고 지목한 선배 선수 2명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당사자들도 완강히 부인해 당장 징계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준기/경주시 체육회 회장]
    "선수에 대한 징계는 없습니다. 일체 (폭행 여부) 그것은 너무 상반되고 결코 진술을 들어본 결과 그런 것도 없고…"

    최 선수의 동료 1명도 경주시청팀에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며 오늘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이 선수의 어머니는 MBC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딸도 감독과 선배 선수로부터 고 최숙현 선수 만큼이나 아주 많이 맞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제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 착수가 시작될 상황.

    하지만 최 선수의 아버지는 대구지검의 늑장 수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딱 한달 전인 6월2일, 사건이 대구지검으로 넘어갔지만, 몇주가 지나도록 경찰수사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진전이 없자 최 선수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대구지검에서는 연락이) 한번도 없었어요. 저한테도 없었고 얘한테도 없었고…이러니까 자기(최숙현 선수)만 힘든것 같다고…"

    가해자 측에서 고검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소식, 그리고 큰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수사 당국의 말에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경찰이 폭행은 벌금 몇십만원, 2십만 원밖에 안나옵니다. 이런 소리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문체부에 지시했고, 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하루만에 4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방창호/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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