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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팀닥터' 누구길래?…'제왕'으로 군림

의문의 '팀닥터' 누구길래?…'제왕'으로 군림
입력 2020-07-02 20:14 | 수정 2020-07-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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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이 짧지만 공포스러운 말을 습관처럼 던진 이는 팀 닥터였습니다.

    사실 팀에서 팀 닥터로 불린 탓에 저희 역시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 확인 결과 그의 직업은 물리 치료사였습니다.

    그는 팀에서 감독 이상의 권한을 휘둘렀고 선수들의 심리 치료를 해준다면서 돈까지 받았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크게 세 명입니다.

    감독, 팀 닥터 그리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선배입니다.

    그중에서 팀 닥터는 감독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선수단을 장악하고 폭행을 주도했습니다.

    "너도 아무 죄가 없다. 이빨 깨물어."

    팀 닥터는 감독의 고향 선배로 알려졌는데 감독은 팀 닥터의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쩔쩔매는 모습이었습니다.

    팀 닥터: 야이 XX야 너는 차세대, 경주시청의 하…
    감독: 참으십시오, 선생님.
    팀 닥터: 어디서, 하…
    감독: 한 잔 하시고, 선생님. 콩비지찌개 제가 끓였습니다.

    팀 닥터는 선수들에게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전지훈련마다 1인당 백 만원 가량을 요구했고, 최숙현 선수가 3년 간 보낸 돈만 천 오백만 원 가까이됩니다.

    선수들에게 '심리치료'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1회에 최대 50만원씩, 최 선수에게도 13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팀 닥터는 물리치료사 자격증만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한 달에 예전에는 80만 원씩 줄 때도 있었지만 거의 100만 원씩 많이 줬지요. 멘탈이 무너졌다하면서 심리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돈 받아간 적도 있었고…"

    또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메달리스트 선배는 마치 제왕적인 존재로 군림했습니다.

    유일한 억대 연봉을 받는 간판 스타지만… 팀에서 고인을 따돌리는데 앞장섰습니다.

    [동료 증언]
    "사막에서 물 조금씩 주는 거랑 똑같은 거에요. 길들이죠, 사람을. 자기한테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짤'인 거에요."

    성적인 모욕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동료 증언]
    "프로필 사진 숙현이가 올린 거 보고 트랜스젠더라고 했던 거 같아. 남자 많이 만난다 이런 식으로 비하하기도 했어요."

    4년 전엔 해당 선수가 고인을 폭행하는 걸 감독이 모두 지켜보고도 말리기는 커녕 '살고 싶으면 이 선수에게 빌라'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동료 증언]
    "트라이애슬론 계에선 경주시청을 어떻게 부르냐면 OOO팀이라고 불러요. 뭐하면은 그냥 메달 제조기니까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그니까 그 사람을 함부로 내칠 수 없는 거예요."

    감독보다 위에서 군림한 팀 닥터.

    묵인 하에 이뤄진 스타 선수의 끝없는 괴롭힘.

    스스로를 국내 최고라 부르던 팀의 부끄럽고 추악한 단면입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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