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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으로 버티기엔…의료진 위험수당 '들쭉날쭉'

사명감으로 버티기엔…의료진 위험수당 '들쭉날쭉'
입력 2020-07-02 21:03 | 수정 2020-07-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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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역의 최전선에서 코로나 19 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몇개월 째 헌신 하고 있죠.

    그런데 이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은 지역마다, 또 병원마다 다 제각각 이어서 사기를 저하 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가 위험 수당을 추경안에 반영 했지만, 임시 처방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호복에 마스크, 안면 보호대까지.

    온몸을 감싼 채 환자를 대해도 코로나 감염을 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코로나 병동 간호사]
    "중증 환자의 가래를 빼거나, 어떤 시술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환자와 거리가 짧게는 10cm 가까이 갈 때가 있거든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된 의료진은 현재 파악된 것만 130명이 넘습니다.

    위험 속에서 일하지만 대우는 제각각입니다.

    코로나 환자 2백여명이 입원했던 서울보라매병원은 의사들에게 12만원, 다른 직원들에겐 7만원씩 매일 지급했습니다.

    감염자를 치료한 의료진에게 위험 수당을 준 겁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렇게 별도의 보상이 있었던 곳은 코로나 감염자를 치료한 28개 병원 중 단 2곳 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병원 자체 예산이었습니다.

    반면, 경상북도에선 병원이 아닌 지자체 예산을 활용해 병원 6곳 중 3곳이 의료진 위험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는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자원봉사하러 온 의사와 간호사들은 하루 5만원씩 위험수당을 받았지만, 11개 병원 소속 의료진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치료한 전국 병원 96곳 중 위험수당을 준 곳은 26%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50곳은 앞으로도 지급할 계획이 없었습니다.

    생명을 담보로 감염병과 사투를 벌여도, 의료진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체계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기화되고 반복되는 감염병 대응 시스템에서 국가가 어떻게, 체계적으로 위험수당을 보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요."

    국회 복지위는 지난 6개월 간의 위험수당이라도 일단 지급할 수 있도록 예산 320억원을 3차 추경안에 반영하자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앞으로는 또 대책이 없는데다, 이 예산마저 국가가 직접 수당을 주는 데 대한 이견으로, 본회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방종혁 / 영상편집 :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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