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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검사장 "'수사 손 떼라'는 건 위법"

전국 검사장 "'수사 손 떼라'는 건 위법"
입력 2020-07-03 20:04 | 수정 2020-07-0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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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검찰 총장의 측근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 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어제 추미애 법무 장관이 헌정 사상 두번째 수사 지휘권을 발동했습니다.

    이 지휘를 그대로 수용할지 말지를 두고 오늘 전국 검사장 회의가 급하게 소집됐고 조금전 마무리 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수한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 ▶

    회의가 조금 전 막 끝난 거 같은데 검사장 의견은 어땠는지 파악이 됐습니까?

    ◀ 기자 ▶

    네, 오전 10시부터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 회의는 약 1시간 전쯤 모두 끝났습니다.

    전국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다만 수사를 맡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불참했는데, 대검이 참석을 만류했다고 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상당수 검사장들은 어제 추미애 장관의 지휘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특히 윤석열 총장에게 이번 수사에서 손을 떼라고 한 건, 검찰청법에 정해진 총장의 권한을 침해한 거란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윤 총장이 사퇴해선 안된다는 데도 이견 없이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검사장들이 윤 총장한테 힘을 실어준 흐름인거 같은데요.

    그럼 이제 윤 총장의 결정만 남았는데,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요?

    ◀ 기자 ▶

    네, 법무부는 검사장회의가 한창 진행되던 오늘 오전에도 입장을 내서 윤 총장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만약 대검이 "현 수사팀을 교체하거나 제3의 특임검사 임명 등으로 대응한다면 장관의 지시와 맞지 않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검사장들은 사실상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실제로 '특임검사' 임명을 통해 법무부와 맞서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수사팀의 직무 독립성을 지시한 부분에 대해선, 윤석열 총장이 추 장관에게 '재지휘'를 건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다시 생각해 달라'는 거죠.

    일각에서는 현재 수사를 맡고 있는 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특임검사'로 임명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총장은 물론, 중앙지검장도 수사과정을 보고받을 수 없게 되는 만큼, 양측이 명분을 살리면서 한 발씩 물러설 수 있는 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윤 총장이 본인 거취 관련해서 언급한 말이 있습니까?

    ◀ 기자 ▶

    윤 총장은 오전 고검장급 회의에선 의견을 들었고, 오후 지검장들 회의에서는 간단한 인삿말만 하고 자리를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장 사퇴를 포함한 거취를 고민하는 것 같진 않다고 합니다.

    사실 윤 총장은 다음주 월요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선 형사·공판 부장검사들과 만나기로 했었는데요.

    그간 홀대 받았던 형사·공판분야 검사들을 추미애 장관이 우대하겠다고 한 상황이라, 윤 총장이 이들을 따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정도 조금 전 취소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주말을 넘겨서까지 고심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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