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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팀닥터'…물리치료사도 아니었다

자취 감춘 '팀닥터'…물리치료사도 아니었다
입력 2020-07-03 20:12 | 수정 2020-07-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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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철인 3종 경기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 관련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최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바로 팀 닥터로 불리던 안 모씨 입니다.

    녹취를 들어보면, 감독조차 존대할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의사가 아니라 물리 치료사 였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 드렸는데, 알고 보니까 이것 마저도 거짓이었습니다.

    그는 어떠한 자격증도 없는 그저 폭력 가해자 였을 뿐이었습니다.

    먼저 박성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폭행을 주도했던 사람은 팀닥터 안모 씨였습니다.

    술을 감독과 나눠마시는 도중에 선수들을 구타하는, 이른바 '음주 구타'를 할 정도로 폭력은 일상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감독조차도 깍듯이 '선생님'이라고 부를 만큼 팀 내 권력자나 다름없었습니다.

    40대 후반으로 알려진 안 씨는 팀닥터라는 호칭처럼 평소 자신을 의사라고 말해왔지만, 이건 거짓말이었습니다.

    [여준기/경주시체육회장]
    "처음에는 자기가 의사라고 했다가 지금은 의사가 아닌 걸로 나왔고…"

    그렇다면 대체 뭘까?

    안 씨는 본래 환자나 선수들에게 적절한 운동을 알려주는 '운동처방사'로 병원에서 근무해왔습니다.

    그러다 7년전 경주시청 팀에 영입돼 선수들에게 물리치료를 해주기 시작했는데, 그나마 이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었다고 경찰은 MBC와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경주경찰서 관계자]
    "물리치료사 자격증은 없고, 관련 학과만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 씨는 감독인 김모 씨의 고향 선배이면서, 팀내 고참인 메달리스트 선수를 치료했던 인연으로 경주시청 팀에 영입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최고참이 000 선수니까 그때부터 계속 다녔겠죠. 나중에는 이분이 병원을 관두고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거죠."

    하지만 정식 채용이 아니라,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고용된 임시직이어서, 안씨는 어제 열린 인사위원회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주시는 현재 행방조차 불투명한 안 씨를 고발 조치하고, 철인3종 경기팀의 해체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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