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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득실득실'…매미나방 도심까지 파고든다

전국에 '득실득실'…매미나방 도심까지 파고든다
입력 2020-07-03 20:27 | 수정 2020-07-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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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름이면 다 자라서 산과 들에서 만나게 되는 해충이죠,

    이 매미나방이 올해는 전보다 일찍, 그것도 엄청난 숫자로 떼 지어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도심으로 이동할 거라고 하는데요.

    올여름, 나방을 상대로 한 방역 전쟁이 예상됩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무 사이로 흰색 나방들이 날아오릅니다.

    등산로와 나무, 공원 시설 가릴 것 없이 나방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한 달 전 애벌레가 매미나방 성충이 된 겁니다.

    [원용희/강원도 원주시]
    "나방도 많지. 이른 봄에 송충이도 많지. 그러니까 우리가 다니는데 불편하고 안 좋지."

    [김용섭/강원도 원주시]
    "작년에는 (매미나방) 못 봤어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어요. 올해 좀 많이 심했어요."

    벌써 알을 낳는 매미나방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이 쉽게 닿지 않는 등산로 난간 구석과 공원 시설 지붕 밑은 누런 매미나방 알집이 가득합니다.

    번데기에서 깨어난 매미나방의 평균 수명은 일주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암컷 한 마리가 낳는 알의 수는 500개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서식하는 매미나방은 보통 7월 둘째 주가 지나야 성충이 되는데 올해는 2주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전혜나/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올해 이번 겨울이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탓에 알집에서 유충들이 많이 부화해서 이번에 조금 대발생을 한 것 같습니다."

    매미나방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유충이 집단 폐사하는 이상 현상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5월, 매미나방 애벌레가 뒤덮은 북한산은 번데기에서 나온 나방과 함께 말라죽은 애벌레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나방 수가 급증하면서 기생벌 같은 천적도 많이 늘어났고, 나방들이 일종의 '거리두기'에 실패하면서 매미나방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태만/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핵다각체 바이러스를 확인했죠. 코로나 바이러스하고도 유사한데요. 주변에 개체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경우에는 감염 확산이 매우 쉬운 상황이 되는…"

    지금까지 파악된 매미나방 유충이 발생한 지역은 전국 100개 시군구, 축구장 8,600개 크기에 달합니다.

    북한산과 치악산 등 4개 국립공원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이 상태라면 매미나방 절반 이상이 이번 주 안에 성충으로 변하는데, 불빛을 쫓는 습성으로 나방이 도심으로 날아드는 피해도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충북 MBC 김병수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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