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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협박해 '대리 폭행'에 성추행까지"

"부모 협박해 '대리 폭행'에 성추행까지"
입력 2020-07-06 19:58 | 수정 2020-07-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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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또 다른 차원의 피해 증언도 나왔습니다.

    감독이 부모를 시켜서 딸을 대신 폭행하라고 하는가 하면 팀 닥터로 불렸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한테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신을 의사라고 사칭했던 팀닥터 안 모 씨.

    몸 상태를 관리한다며 수시로 선수들을 자신의 방에 불렀는데, 작년 3월엔 한 선수를 불러 훈계하는 과정에서 뺨 2대를 때렸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돌변해 얼마나 좋아하고 이뻐하는 줄 아나면서 볼에 뽀뽀를 하고는, 또다시 뺨을 때리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경주시청팀 선수들이 밝힌 피해 진술서에는 팀닥터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면서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자신을 끌어안으라고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물리치료를 빙자해 여자 선수들의 몸을 만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동료 선수 A]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감독 김 모 씨 역시 평소 이해할 수 없는 막말과 행동을 반복했는데, 선수와 부모도 가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료 선수 B]
    "부모님과의 회식자리에서 감독님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서 가서 싸우자'고 말하며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감독을 대신해 엄마에게 직접 자식을 때리게 하는 '대리폭행'까지 시켰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얘는 정신을 차리려면 엄마가 때려야 한다'면서‥ 속에서는 피눈물이 나지만 감독의 그런 영향을 못 이겨서 우리 집사람이 뺨을 한 대여섯대 때렸대요."

    내 아이의 미래가 달렸다는 중압감에, 눈 앞에서 자식이 감독에게 얻어 맞아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우리 앞에서도 숙현이 욕을 막 하고 때리고…우리가 막 이런게 올라오고 이래도 (참고)…"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에도 여전히 보복이 두려웠다는 선수들.

    [동료 선수 A]
    "(경찰 조사에서)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벌금 20-30만 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여…"

    지옥 같은 시간이 몇 년이나 이어졌지만, '모두가 쉬쉬해 그게 운동선수들의 사회인줄 알았다'면서, 뒤늦게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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