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 선수의 죽음 이후 경주시는 팀 닥터를 고발한다 했고 협회는 단호한 조치를 다짐했습니다.
또 대한체육회장은 아예 체육계를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 선수는 이미 몇 달 전, 이 공적 집단에 폭행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외면했습니다.
이제와서 누가 누구를 조사하고 바꾼다는 건지, 또 가해자들은 폭행을 부인하고 있는 이 상황 피해 선수 부모들의 심정은 어떨지 박성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국회에 나온 감독과 선수 2명이 일제히 "나는 안 때렸다"고 답하자, 경주시청팀 선수의 부모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설마설마하면서도 최소한의 '사과'는 기대했었다며, 이건 충격적인 답변이라고 했습니다.
[피해 선수 어머니]
"인간의 탈을 쓰고는 할 수 없는 거예요. 짐승이나 할 짓이지. 미안하다는 말, 잘못했다는 말 그 한마디… 사람이라면 해 줘야죠."
팀닥터로 불린 안 모 씨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미국의사 자격증이 있는 줄 알고 매달 돈까지 주며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선수 어머니]
"이건 놀랄 정도가 아니죠. 그 사람 미국에 의사 자격증 있다고 다들 그랬었어요."
[최영희/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딸이) 부끄러워서 이야기 안 했는지 이번에 기자회견 때 처음 들어봤어요. 그런 식으로 했다는 것 자체도 분노하지만 그러니까 돌팔이 아니겠어요."
고 최숙현 선수와 부친에게 '정신병자'라는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고, 또 또다른 부모에겐 '다리 밑에서 싸우자'고도 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선수로서 첫발이니까 참아야 하고, 또 딸의 장래를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후회의 말이 돌아왔습니다.
[피해 선수 어머니]
"운동을 하려면 다 이겨내야 되는가 보다 이렇게 애들을 세뇌 교육시키고 그런 줄 알았던 거죠."
[최영희/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죠. 제가 그래도 선수 부모로서 제일 그래도 항의를 제일 많이 했으니까…"
너무도 예상 밖의 답변에 놀랐다는 선수들과 가족들은 고 최숙현 선수가 마지막으로 호소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 방창호(포항) / 영상편집 : 문명배)
뉴스데스크
박성아
"짐승이나 할 짓"…울분 터뜨린 가족들
"짐승이나 할 짓"…울분 터뜨린 가족들
입력
2020-07-06 20:03
|
수정 2020-07-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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