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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사라질 동안…아무도 챙겨보지 않았다

수천억 사라질 동안…아무도 챙겨보지 않았다
입력 2020-07-06 20:57 | 수정 2020-07-0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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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천억원 넘는 고객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옵티머스.

    하지만 앞으로 환매가 돌아올 액수는 수 천억원에 달합니다.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 한다고 해놓고 처음부터 대부 업체 같은 데에 돈을 넣었지만,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나 관리 주체인 은행, 그리고 예탁 결제원 누구도 확인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옵티머스 펀드에 맡긴 고객돈 가운데 아직 환매가 안 된 액수는 5천 2백억원 정도.

    이 가운데 투자처가 드러난 건 2천7백억 원 뿐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원래 투자처라던 공공기관 채권이 아닌, 정체 모를 부실기업으로 들어갔습니다.

    옵티머스가 투자했다는 A 대부업체와 B 컨설팅 업체는 모두 회계법인에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아, 작년 4월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개발을 한다는 C업체도 감사보고서를 보니, 자산보다 빚이 더 많아 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나머지 2천5백억 원에 대해서는 옵티머스 측이 아예 투자처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펀드 대부분을 판 NH투자증권은 물론, 펀드 자산을 관리하던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 모두, 실제 투자처가 맞는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보다 앞서 이 펀드를 담당했던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 측에 펀드 자산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옵티머스가 담당 은행을 바꿔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예탁결제원은 펀드 명세서를 작성할 때 옵티머스 측이 요청한대로 대부업체 매출채권을 공공기관 매출 채권이라고 바꿔서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마음먹고 사기를 치려면 고객의 돈을 다른 목적으로 빼돌릴 수 있는… 판매한 이후에 대해서 원래 투자하기로 한 자산과 실제 보유한 자산이 일치하는지 감시하고 확인할 의무가 현재 제도상으로는 없습니다."

    현재 옵티머스운용사의 직원은 대부분 퇴사하고 모든 업무도 정지된 상황.

    펀드는 이미 깡통 상태일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판매사) 관계자]
    "모든 자산 파악이 완료되고, 회계법인을 선임해 자산의 가치평가가 가능해지면 자산 회수율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회계법인과 함께 실사에 착수해 회수 가능한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 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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