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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좌고우면 마라"…윤석열 닷새째 '뭉개기'

추미애 "좌고우면 마라"…윤석열 닷새째 '뭉개기'
입력 2020-07-07 20:06 | 수정 2020-07-0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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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법무 장관이 검찰 총장을 상대로 수사 지휘권을 행사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검찰은 오늘도 지휘를 수용할지 말지, 답이 없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법무부가 오늘 "검찰은 좌고우면 말고 장관의 지휘를 신속히 이행하라"는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추미애 장관은 오늘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장관의 령이 서지 않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취재 기자를 연결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임현주 기자!

    ◀ 기자 ▶

    네 대검찰청입니다.

    ◀ 앵커 ▶

    추 장관이 오늘 하루 휴가를 간 사이에 법무부에서 메시지가 나왔지만 이건 추 장관 메시지로 봐야 하겠죠?

    ◀ 기자 ▶

    네,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를 내린 게 지난주 목요일이고요.

    다음날 전국검사장회의가 종일 열렸죠.

    그렇게 주말을 넘겼으니, 월요일인 어제쯤엔 윤석열 총장의 입장이 나올 걸로 봤습니다.

    그런데 어제 대검은 당초 '비공개'라고 했던 검사장회의 내용을 갑자기 공개했습니다.

    장관의 지휘는 부적절하고 위법하다는 얘기가 주로 나왔다는 건데요.

    윤 총장은 어제 이 보고를 받으면서, 한편으로 '원로'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총장 스스로 결론을 내는 게 아니라, 이른바 검찰 안팎의 조직적인 세력을 과시하며 장관의 지휘에 맞서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법무부도 윤 총장이 여론전에 나섰다, 이렇게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휘를 100% 수용하란 메시지로 쐐기를 박고, 추 장관은 휴가까지 낸 채 장고에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장관의 지휘를 수용할지 말지를 두고 검찰 총장이 며칠 동안 아예 답을 안 하고 있다는 자체가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 기자 ▶

    네, 사실 추 장관의 수사지휘 직후부터 여러 대안과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현 수사팀을 대체할 별도의 '특임검사'를 도입하자는 차원에서, 추 장관에게 재지휘를 요청할 거라는 관측도 많았죠.

    하지만 윤 총장이 침묵을 지키면서도 이른바 '우회로'나 '꼼수'를 찾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법무부는 감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 대응해왔습니다.

    결국 윤 총장이 스스로 선택지를 줄이는 우를 범했고, 입지도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추 장관의 지휘를 온전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별다른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윤석열 총장은 오늘도 별다른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일부 참모들을 통해 언론 동향 등을 보고 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총장이 답을 안 하고 있는 와중이라서 이게 검언 유착 수사 자체에도 영향을 주는 거 아닌지, 걱정이 나온단 말이죠.

    ◀ 기자 ▶

    네,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유착 의혹 수사, 알려진 대로 각종 증거들이 삭제돼 복구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 검사장은 조사 한 번 못해봤는데, 압수한 휴대전화 비밀번호도 못 풀고 있습니다.

    또 채널A 이모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수사팀이 대검에 보고한 지도 3주나 지났는데요.

    이렇게 수사가 흐지부지 마무리될까 우려한 피해자 이철 씨가 직접 지난주에 한 검사장과 이 기자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수사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뤄지는 만큼 무혐의 처분되면 그대로 종결되지만, 피해자가 고소한 사건은 재정신청 등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은 조금 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오로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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