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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의 거짓말…"4월부터 팀 닥터 폭행 알아"

대한체육회의 거짓말…"4월부터 팀 닥터 폭행 알아"
입력 2020-07-07 20:11 | 수정 2020-07-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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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른 가해자들은 조사와 징계를 받고 있지만 이 사태의 핵심 인물이죠, 팀닥터로 불리는 안 모 씨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 씨의 존재를 잘 모른다', '언론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던 대한체육회가 이미 4월부터 안 씨의 폭행 사실을 인지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박주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팀 닥터 안 모 씨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문화체육부 장차관은 물론,

    [최윤희/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팀 닥터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가 정확히 개인적인 신상에 대해서는 잘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신고를 접수했던 대한체육회도 잘 모른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저희는 이분에 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김진환/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장]
    "개인병원에서 운동처방하고 잡일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고… (잡일 하는 사람이에요?) 그건 언론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고 최숙현 선수의 신고가 접수됐을 때부터 팀 닥터의 존재는 물론 폭행 사실까지 알고 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최 선수의 서면 신고서엔 분명히 팀 닥터의 폭행과 가혹행위가 서술됐지만, 체육회는 최 선수가 신고 대상으로 감독과 선수 2명만 특정했다는 이유로 팀 닥터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나흘 전엔 오히려 팀닥터가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체육회 조사관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의 폭행 사실을 털어놓았고, 다음날인 23일엔 자신의 신분증 사진을 붙인 석 장짜리 자필 진술서까지 보냈습니다.

    "자신이 뺨을 수차례 때렸으며 모두 술에 취해 한 행동이었다", "감독과 선수들은 말렸을 뿐이다",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 "죄송하다"는 내용이 진술서에 담겨있었지만 이번에도 별도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알고도 모른 척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정확한 인적사항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폭행 사실을 인지한 지 석 달이 다 되도록 뭘 하고 있었는지, 사건에 대한 조사와 보고는 제대로 되고 있었는지,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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