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럼 이번엔 워싱턴과 외교부 취재 기자를 차례로 연결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건 부장관의 발언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연결합니다.
여홍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싶어 한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는 겁니까?
◀ 기자 ▶
앞서 보신 인터뷰 내용 중에 답이 있습니다.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이란 단서를 달았고요.
그래서 진행자가 '3차 북미정상회담이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 이렇게 물으니까 '아마도'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터뷰에선 북핵 프로그램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선 북한과 9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북한은 장거리 운반수단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미대화 무용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볼턴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낚였다, 북미정상회담을 쇼로 여겼다 이런 폭로가 나왔는데요.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언급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 ▶
그리고 또 최근에 워싱턴에서 '10월에 뜻밖의 선물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소문대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기자 ▶
대선을 4개월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 조사 지지율 하락과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한마디로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반전 카드가 딱히 없다는 겁니다.
당초 경제 재가동을 통해 반전을 모색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규모 유세를 여는 것도 쉽지 않고 유세를 한다 한들 내세울 치적도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데, 관건은 북한의 반응입니다.
북한은 다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겠다며 정상회담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혀왔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오늘 발언이 직접 만남에 의미를 뒀다기보다는 대선 전에 북한 도발을 막으려는 의도다.. 이런 해석도 있습니다.
어떤 의도든 일단 미국은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이른바 '유연한 입장'이 무엇이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김태우)
뉴스데스크
여홍규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언급 배경은?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언급 배경은?
입력
2020-07-08 20:16
|
수정 2020-07-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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