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역당국이 우리 국민 삼천 쉰 다섯명을 대상으로 혹시 코로나19 항체가 생겼는지 조사를 했는데, 그 중에서 단 한 명만 항체가 확인 됐습니다.
해외에 비해서 우리는 감염율이 낮구나 이렇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또 달리 보면요.
인구 절반 이상이 항체를 지니게 되면 추가 감염이 차단 된다는,'집단 면역'은 기대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국민 항체가 조사, 의미가 뭔지 전동혁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국민항체 중간조사의 대상이 된 혈청은 모두 3천 55건.
지난 4월 이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모아진 1555명 분 그리고 서울 서남권, 즉 구로, 양천, 관악 등 5개 구 병원을 찾은 환자 1천 5백 명 분의 혈청입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국민영양조사에선 항체 보유자가 아예 없었고, 서남권에서 확보된 딱 한 명의 검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간 흔적, 즉 '중화항체'가 확인됐습니다.
단순계산으론 항체형성률이 0.03%에 불과한 걸로 나타난 겁니다.
뉴욕 21%, 스페인 5%, 런던 17%에 크게 못미치고 0.1%의 항체형성률이 보고된 일본 도쿄보다도 낮은 수칩니다.
왜 유독 우리나라만 이렇게 낮은 항체형성률이 나왔을까?
방역당국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감염률 자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주셨고, 방역체계에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요원들을 중심으로 일선에서 잘 작동된 것이 아닌가."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집단발생지인 대구의 검체가 빠진데다 '양성 1건' 만으로는 대표성이 없는 만큼 정확한 감염 규모를 알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분명한건 전 인구의 60%가 감염되고 항체를 지니게 되면 추가 전파가 멈춘다는 이른바 '집단 면역' 기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겁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합니다.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마스크와 거리두기 만한 강력한 백신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겁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파고든 무증상 감염자를 더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 일반인 3천 3백여 명 등 연말까지 1만여 건을 검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영상편집: 우성호)
뉴스데스크
전동혁
물 건너 간 '집단 면역'…"거리두기만이 답"
물 건너 간 '집단 면역'…"거리두기만이 답"
입력
2020-07-09 20:26
|
수정 2020-07-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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