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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 감금한 채 남친과 여행…아이 굶어 죽어

3살 딸 감금한 채 남친과 여행…아이 굶어 죽어
입력 2020-07-09 20:39 | 수정 2020-07-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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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도쿄에서 세살배기 아이가 탈수 증세와 영양실조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엄마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이를 혼자 두고 남자 친구와 8일 동안 여행을 다녀온 겁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일본 경찰이 보호 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20대 여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24살 가케하시는 3살 딸을 집에 혼자 놔둔 채 8일 동안 교제 중인 남성과 여행을 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문은 소파로 막아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지난달 13일 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전혀 몰랐어요. 아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거든요. 깜짝 놀랐고…"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지만 극단적으로 야윈 상태였고, 부검 결과 위에는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아 탈수와 굶주림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소에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체격도 왜소했습니다.

    [후지TV ]
    "발견 당시 또래 아이보다 3kg 체중이 적은 상태였습니다."

    3년 전 이혼한 뒤 딸을 홀로 키워온 가케하시는 지난 5월에도 딸을 집에 남겨둔 채 남자친구와 3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자주 파친코와 술집에 다니는 등 아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근 주점 관계자]
    "(작년 송년회 파티 때도 왔고) 매주 1번 쯤 자주 왔었어요. 아이가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가케하시는 경찰에서 딸을 혼자 두었던 적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설마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케하시는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직전, 딸의 기저귀를 새 것으로 바꾸고 짓무른 피부에 연고를 바르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기저귀를 차고 있던 탓에 엉덩이가 헐자 학대 정황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경찰청에 신고된 작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9만 8천여명.

    이중 10% 가량은 가케하시처럼 육아를 포기하는 사례여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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