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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속 대입시험…'목욕통' 타고 고사장으로

물바다 속 대입시험…'목욕통' 타고 고사장으로
입력 2020-07-09 20:44 | 수정 2020-07-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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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중남부에 한달째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특히 이미 코로나19로 심한 타격을 받은 후베이 지역이 이번엔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마침 중국에선 대입 시험이 치뤄지는 중이어서 수험생 수송을 위해 중장비와 목욕통까지 동원됐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심 한 복판의 큰 도로가 누런 물살에 덮여 자취를 감췄습니다.

    학교는 물에 둘러쌓여 섬이 됐습니다.

    여학생 숙소 1층은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홍타오/경찰]
    "물살이 너무 거셉니다. 아직 여학생 숙소엔 접근을 못 했는데 2차 구조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결국 공사용 중장비가 동원됐습니다.

    흙과 돌덩이를 퍼나르던 중장비가 오늘은 학생들을 싣고 물이 빠진 곳으로 이동합니다.

    강이 되버린 도로에도 비장한 탈출 행렬이 등장했습니다.

    물살을 견뎌내며 밧줄을 잡고 있는 소방대원들.

    학생들은 웃옷을 벗고 밧줄에 의지해 도로를 건너옵니다.

    다른 곳에 갇혀 있던 학생들은 고무보트에 실려서 물바다를 빠져나옵니다.

    [왕잉/후베이 공무원]
    "수험생 세 명은 구했는데 안에 아직 학생 세 명이 더 있어요."

    폭우는 하필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대입 시험이 치러지는 때 맞춰 쏟아졌습니다.

    1년에 한번 뿐인 기회를 지켜주기 위해 갖가지 수험생 수송 작전이 등장했는데, 목욕통에 실려서 고사장까지 수송되는 학생들도 생겼습니다.

    "이웃집 목욕통에 수험생 10명 정도를 실어 고사장에 보냈는데 30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호수처럼 물이 들어차버린 마을에선 거룻배까지 동원돼 노를 저어 빠져나오는 피난민도 있었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국 중남부 폭우로 이미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은 후베이성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후베이에는 이번 폭우 기간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 서울의 네 배 면적을 20미터 깊이로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양입니다.

    폭우는 특히 장강 중하류 양쯔강을 따라 남쪽으로 집중되면서 장시, 후베이, 후난 등의 지역에 집중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캐스터]
    "계졀풍이 엄청난 습도를 포함해서 폭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2450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132명이 사망했으며 116만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런데다 양쯔강의 많은 댐들이 수문을 열고 물을 쏟아내고 있어 하류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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