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실종 신고 이후, 경찰의 수색이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도 박 시장이 숨졌다, 시신이 발견됐다는 가짜 뉴스가 마구 퍼졌습니다.
심지어 그걸 그대로 보도한 언론 매체도 있습니다.
오늘은 고인을 상대로 한 추측과 모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고 한쪽에선 박 시장을 고소한 여성에 대한 가해적 글도 등장했습니다.
경찰이 모두 엄정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 무렵 서울대병원에 몰려든 유튜버들.
박원순 시장과 전혀 상관 없은 구급차인데도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댑니다.
앞서 밤 9시쯤 [속보]라는 제목을 달고 "박 시장이 이미 DOA, 도착 전 사망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퍼지면서 유튜버들이 병원으로 몰려온 겁니다.
[유튜브 채널 '참깨방송']
"엠뷸런스가 이동 중이라는 첩보가 떠서 생방송 시작합니다. 지금 여기는 서울대학교 병원입니다."
시신이 발견되기 5시간 전인 오후 6시 40분 경엔 이른바 '받은글'의 약자와 함께 "박원순 시신 성대 후문 와룡공원 근처에서 발견" 이라는 '지라시'가 SNS를 통해 확산됐습니다.
월간 조선을 비롯한 각종 매체들은 확인도 없이 [속보]라며 줄줄이 오보를 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지방경찰청의 간부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시신을 찾았냐는 질문에 "찾았다" 라고 답하는 대화 내용도 메신저를 통해 퍼졌고, 반대로 '무사하다고 합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함께 유포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유튜버들은 고인에 대해 추측과 모욕성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소지하고 있는 명함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해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가능성을 우리가 제기할 수가…"
오늘 오전에는 박 시장이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해 '고소동기' '피해 개요' 등의 소제목이 달린 정체불명의 글도 유포됐습니다.
경찰은 "고소장 양식과도 맞지 않고 출처도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을 고소했던 여성을 비하하는 글과 확인되지 않은 신상을 유포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편집 : 장예은)
뉴스데스크
고은상
수색 중인데 "사망"…가짜 뉴스에 2차 가해까지
수색 중인데 "사망"…가짜 뉴스에 2차 가해까지
입력
2020-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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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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