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부산엔 말 그대로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하루 사이 2백 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건데요.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겼고, 산에선 거대한 양의 흙이 흘러내렸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많은 양의 토사가 쏟아집니다.
일대는 흙탕물로 뒤덮이고 주차된 버스 10여 대의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주택가 이면도로에선 담벼락이 무너져 벽돌들이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도로는 완전히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물에 빠져 멈춰버린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구조를 기다립니다.
물속에 잠겨버린 아파트 인근에선 어린아이가 소방대원의 등에 업혀 구조됩니다.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물바다로 변해 차량 통행에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병윤/부산 사상구]
"(물이 차서) 불편하고 못 다닙니다, 지금. 지하철에서 오는데 금방 와야 하는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다 젖었잖아요."
주택과 상가 건물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방안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살림도구들이 엉망이 됐고, 건물 지하와 복도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배수 작업에 진땀을 뺐습니다.
[백남호/배수업체 직원]
"뒤쪽 후문 쪽에서 비가 많이 오니까 물이 역류돼서 안으로 들어오는 거거든요."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208 밀리미터 넘게 비가 내리면서, 부산의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근 20년 사이 6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습니다.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7시간 동안의 집중호우에 36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한때 도심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이성욱(부산) / 영상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경찰청)
뉴스데스크
김유나
역대급 '물폭탄'에 주택가 담벼락 '와르르'
역대급 '물폭탄'에 주택가 담벼락 '와르르'
입력
2020-07-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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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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