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라크 파견 근로자 또 확진 "한국서 치료받고 싶어요"

◀ 앵커 ▶

새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라크에서 근무하던 우리 근로자가 또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공사현장에 근무 중인 우리 근로자가 7백 명에 이릅니다.

지금 현지 의료 사정이 아주 열악하다고 하는데요.

아무 일 없도록 빨리 조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고은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카르발라.

이곳 정유시설 건설 현장 근로자 65살 이 모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현지 병원에서 산소호흡기를 쓴 채 힘겹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모씨 (이라크 코로나 19확진)]
"산소호흡기를 떼면 화장실 가고 그러면 어지러워 가지고… 몇 번 주저앉아 가지고 화장실에서 오고…"

격리 치료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모씨 (이라크 코로나 19확진)]
"지금 (병실에) 6명이 있는데… 콜록콜록하는 환자들입니다."

카르발라 정유시설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4개 업체가 합작으로 공사 중으로, 우리 근로자만 68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체류 규모로는 이라크 내 최대 건설 현장입니다.

공사는 중단됐고 다른 직원들은 숙소에서 2주간 자체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업체 측은 내일 전세기로 근로자 100명 정도를 우선 귀국시킬 계획이지만, 코로나 환자 이송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지 대사관 측은 확진자의 경우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된다며 의료장비가 탑재된 항공기 이송은 업체 측이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라크에서 코로나19로 한국인 2명이 숨진 만큼 병원에 남겨진 환자는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모씨 (이라크 코로나 19 확진)]
"제일 시급한 게… 한국을 갈 수 있도록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 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