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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과목' 듣고 A+…동료 교수 딸엔 '합격 찬스'

'아빠 과목' 듣고 A+…동료 교수 딸엔 '합격 찬스'
입력 2020-07-14 20:07 | 수정 2020-07-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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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세대학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육부 감사를 받았는데,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자신의 딸에게 최고 학점을 주거나, 동료 교수의 자녀를 대학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점수를 조작한 교수들도 있었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세대의 교수 A씨는 지난 2017년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던 딸에게 자기가 강의하는 회계 관련 수업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성적을 줄 때 딸에게 최고 점수인 A+를 줬습니다.

    이 교수는 딸과 함께 사는 집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를 작성했는데, 성적 산출 자료도 따로 보관하지 않았습니다.

    '부모 찬스'는 또 있었습니다.

    연세대 대학원 입학전형 서류심사에서 정량평가 9위에 머물렀던 B교수의 딸.

    평가위원이었던 동료 교수 6명이 B교수의 딸을 5위로 끌어올려 면접 기회를 줬습니다.

    이걸로도 모자라 면접 우선 선발권을 가진 한 교수는 1, 2위를 했던 다른 지원자 2명에게 일부러 47점, 63점이란 낮은 점수를 준 뒤 B교수의 딸에게만 100점 만점을 줬습니다.

    결국 B교수의 딸은 대학원 신입생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회계 관리도 무법에 가까웠습니다.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별도의 증빙 없이 써 온 법인카드 액수가 10억 5천만 원에 이르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연세대 부속병원 소속 교수 등은 유흥주점이나 골프장 등에서 법인카드를 부당하게 사용한 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교육부 감사에서 중징계 조치를 받은 교수 등이 26명, 업무상 배임과 횡령, 사서명 위조 등으로 8건이 고발되고 4건이 수사의뢰됐습니다.

    함께 감사를 받은 홍익대학교 또한 회계 관련해 모두 41건의 부정이 적발됐습니다.

    교육부는 학생 수 6천 명 이상인 사립대들에 대해 종합 감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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