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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집단 성폭력" 고통 호소하던 중학생 숨져

"동급생 집단 성폭력" 고통 호소하던 중학생 숨져
입력 2020-07-14 20:32 | 수정 2020-07-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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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중학생이 친구들한테 집단으로 성폭력을 당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다 숨졌습니다.

    과연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길래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부모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남궁 욱 기잡니다.

    ◀ 리포트 ▶

    한 남자 아이가 아빠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뭐야?"
    "내가 만든 브라우니야."
    "선물 뽀뽀"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13살 A군의 생전 모습입니다.

    A군은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으로 지난 3일 숨졌습니다.

    A군의 부모는 학교 기숙사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당한 성폭력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아이가 등교 개학 직후인 지난달 10일부터 2주 간 기숙사에서 밤마다 친구 4명으로부터 집단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병을 얻어 결국 숨졌다는 겁니다.

    [숨진 A군 부모]
    "이불을 들치고 바지를 벗겨서 저희 아이의 00을 만졌다고 합니다. 친구들 생각만 하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고…일어날 수 없을 만큼 복통을 일으켰고요. (4일 만에 숨졌습니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 것은 학교측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가해 학생들을 분리조치 해주라고 요구했지만 계속 학교에 나오게 한 탓에 A군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숨진 A군 부모]
    "피해자는 우리인데 왜 가해자는 학교를 나오고 피해자가 학교를 못 가냐고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저희가 항의를 했죠. 00이도 학교에 나가고 싶어 하는데…"

    이에대해 학교 측은 매뉴얼에 따른 최선의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신고 직후 학교에서 가해 학생들이 A군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긴급조치를 내렸고, 가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뒤에는 가해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교육을 보냈다는 겁니다.

    또, 성폭력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해 학생들에게 출석정지같은 조치를 내릴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A군의 사망 전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 학생의 성추행 여부와 사망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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