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 의회 의원들끼리 불륜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서 이것 때문에 회의장에서 볼썽사나운 충돌까지
발생했습니다.
전북 김제시 의회 얘기인데요.
낯이 뜨거워서 도저히 의회를 지켜볼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전북 김제시의회 본회의장.
의장단을 뽑기 위한 회의가 열린 건데, 남녀 시의원 간에 귀를 의심할 정도의 낯 뜨거운 말싸움이 오가기 시작합니다.
[김제시의회 男의원]
"할 말 있으면 하라고. 간통 증거 보여줄까?"
의원 배지를 달고도 어떻게 저런 수준 낮은 발언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에 뒤질새라 여성 의원도 막말로 맞서면서 회의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김제시의회 女의원]
"먼저 X 휘두른 게 누구인데요? (X 휘둘러?) 우리 아기 아빠한테 머리에 해가지고(휘둘러서) 12바늘 꿰맸잖아요."
남자 의원은 자신이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의원직 사퇴까지 선언했는데, 여성 의원은 왜 사퇴하지 않냐는 게 소동의 이유였습니다.
[김제시의회 男의원]
"나 이x 나가기 전에는 안 나가. 너 나가. 너 의원 자격 없어."
김제시의회는 이 남성 의원을 조만간 제명하기로 결정했고, 불륜 당사자로 지목된 여성 의원은 일단 소속 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하지만 볼썽사나운 소동 때문에 회의는 열리지도 못했고, 의장 선거 역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불륜 소동, 그리고 이 때문에 불발된 선거.
여기에는 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 간의 표대결이 작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14명으로 구성된 김제시의회에서 이번 불륜 소동의 당사자인 남녀 의원 2명의 표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제시 관계자]
"(투표에서) '불륜은 다 빠져라' (그러면) 6대 6이 되는 거죠. 자기들 자리, 자기들 밥그릇만 가지고 싸움하고 있죠."
이런 황당한 소동 때문에 후반기에 예정됐던 각종 지역 사업은 모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성 추문에 멈춰선 지방 의회를 향한 질타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왔습니다.
최소한의 품위마저 내팽개친 시민들의 대표.
그리고 두 손 놓은 채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기초의회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너무도 부끄럽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관중/전주)
뉴스데스크
허현호
본회의 도중 불륜 폭로한 '난장판' 김제시의회…'낯뜨겁다' 국민청원까지
본회의 도중 불륜 폭로한 '난장판' 김제시의회…'낯뜨겁다' 국민청원까지
입력
2020-07-15 20:28
|
수정 2020-07-1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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