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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주앉지 않겠다'는 北…코로나 지원은 받았다

[단독] '마주앉지 않겠다'는 北…코로나 지원은 받았다
입력 2020-07-15 20:40 | 수정 2020-07-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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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자 북한 노동신문엔 무려 세 개의 지면에 걸쳐서 코로나19 방역 기사가 실렸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 역시 수차례 방역 활동을 독려하는 걸 보면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데요.

    MBC 취재 결과, 물밑에선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보건 의료협력 사업이 계속돼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자 노동신문입니다.

    "방역을 철통같이 해야 한다"며 3개 지면을 할애해 코로나19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사소한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검역과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남포항의 방역 상황을 전했습니다.

    닷새 전에도 "경제건설 성과보다 전염병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등 수개월째 매일같이 코로나 19 방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국경 봉쇄와 선제적인 방역조치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북한 홍보용 유튜브(지난 4월)]
    "모든 방역 조치가 성공적으로 돼서 북한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코로나 청정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상방역체계를 더 엄격히 유지할 것을 강조하는 등 수차례 직접 발언하는 걸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중앙TV(지난 3일)]
    "자만하거나 해이 됨이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하여 지적하시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방역 협력 제안엔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MBC 취재결과 물밑에서는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단체의 협력사업이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5월까지 통일부가 물품 반출을 승인한 인도적 지원 및 개발 협력사업은 모두 7건.

    보건의료 분야가 4건으로 가장 많은데, 이중 2건은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보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억 원어치 손소독제는 이미 북한에 지원됐고, 방호복 2만 벌 반출 승인을 받았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중국에게 조금씩 문을 열고 있고 우리 측 민간단체에게도 직간접적인 지원 요청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코로나 정국이 다소 해소되면 남북 교류협력의 문도 조금씩 열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에도 통일부에는 민간 협력 사업 승인 절차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차원의 협력 사업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선/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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