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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의 무게] '깔따구 수돗물' 유해하지 않다?

[팩트의 무게] '깔따구 수돗물' 유해하지 않다?
입력 2020-07-17 20:23 | 수정 2020-07-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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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사실은 무겁습니다.

    팩트의 무게.

    오늘의 주제는 깔따구 유충이 나오고 있는 수돗물입니다.

    인천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는데요.

    [김광용/인천시 기조실장]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죠? '유해하지 않다'는 아니죠?)
    "그러니까 그게 이제 말장난같기는 한데요, 지금 그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맞는 말일까요?

    진실의 방으로!

    ◀ 리포트 ▶

    깔따구 유충, 그러니까 애벌레는 오염이 심한 4급수에서도 삽니다.

    성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3-4일만에 죽습니다.

    다 크면 한 1cm 정도 됩니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입이 퇴화돼 물거나 병을 옮기진 않습니다.

    문제는 죽으면서 쉽게 부스러져 공기에 섞여 코나 입으로 들어간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은 좀 있었습니다.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용태순/연세대 환경의생물학 교수]
    "성충도 그럴 수 있고 유충같은 경우도, 유충은 우리나라에서 썩 안알려져 있지만…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해성이 처음 알려진 건 1970년대 수단입니다.

    아프리카 대륙 이 쪽인데요.

    나일강에 댐이 생기고 저수지가 늘며 깔따구가 창궐해 천식 환자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도 깔따구 때문에 알레르기에 시달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깔따구 유충으로 물고기용 사료를 만들던 공장 노동자들이 그랬는데, 산업재해죠.

    미국, 일본 등에서도 깔따구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요.

    건강한 사람은 괜찮지만, 알레르기 환자 중 약 15%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만 물가에 새카맣게 보일 정도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때 이야기라 몇 마리 정도로는 알레르기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고 합니다.

    유해성이 없는 게 아니죠.

    그래서, 보도자료에 나온 이 말, 틀린 게 아니냐 인천시에 다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해외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선 그런 연구가 없다는 뜻이었다네요.

    "국내에 알려진 깔따구가 유해하다고 확인된 바는 없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해외 사례'는 쏙 빼놓고 설명한 겁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에 올해 깔따구 수돗물까지...

    수질도 걱정이긴 하지만, 인천시의 이런 행정이 분노를 더 키우는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팩트의 무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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