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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에 선점까지 '우리 먼저 맞자' 백신 전쟁

해킹에 선점까지 '우리 먼저 맞자' 백신 전쟁
입력 2020-07-18 20:28 | 수정 2020-07-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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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국내 코로나19확진자는 39명이고, 그중 해외유입이 28명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세계 코로나19 발생건수는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다보니 백신개발 경쟁도 치열하고, 심지어 미국처럼 아직 나오지도 않은 백신을 선점한 나라도 있습니다.

    이른바 '백신민족주의'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대응 마련에 나섰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는 18명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스베틀라나 볼치키나/러시아 보건부]
    "(피험자들의) 면역이 작동하고, 항체도 만들어지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고 있습니다."

    연내 3천만개 자체 생산도 목표로 내놨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선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그룹이 백신 연구 성과를 해킹하려 했다는 비난이 터져나왔습니다.

    [매트 슈미트/美 뉴헤이븐 대학 교수]
    "러시아의 과학은 미국·영국·유럽보다 뒤떨어져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보다도 뒤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푸틴은 필사적으로 따라잡으려고 합니다."

    해킹까지 등장할만큼 전세계의 백신 전쟁은 냉전 시대 무기 경쟁을 방불케 합니다.

    미국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30여억달러, 우리 돈으로 3조 6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며, 백신 수억회 분량을 선점했습니다.

    [에릭 페이글딩/美 하버드대 전염병학 교수]
    "미국은 우선권을 원합니다. 미국은 백신을 가장 먼저 혼자 확보하려 합니다."

    유럽 국가들도 수억명 분의 백신을 선구매했고, 일본도 다국적 제약회사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은 중국 기업들에 투자했습니다.

    우리부터 살고보자는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가 거세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백신이 나오지 않은 만큼 협력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75개국이 참여한 '코벡스 퍼실러티'라는 다국적 공동구매 프로젝트는 각국이 연구비를 내고 백신이 나오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분량을 배분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리 나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약회사들도 각국과 계약을 맺을 때 독점을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의들은 어느 국가가 언제 깨버릴 지 알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세스 버클리 박사/국제백신면역연합(GAVI) 대표]
    "이런 제도적인 합의는 깨질 수도 있고, 국가들이 자산을 압류하거나 백신의 공급을 막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결국 자체 생산이 가장 확실한 대책입니다.

    정부는 국내업체의 치료제, 백신 개발에 14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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