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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거짓말" 학원 강사 결국 '쇠고랑'

"코로나 충격에 거짓말" 학원 강사 결국 '쇠고랑'
입력 2020-07-20 20:24 | 수정 2020-07-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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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학원 강사, 자신을 무직이라고 속인 탓에 역학 조사에 큰 구멍이 생겼죠.

    두달 사이에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처음엔 확진 판정에 너무 놀라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오늘,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초, 한때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던 코로나19는 이태원 클럽을 진원지로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확산에 불을 붙인 장본인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의 보습학원 강사였습니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직업이 없다고 진술했던 '거짓말 강사'였습니다.

    [인천시 관계자]
    "(조사 당시) 저녁 7시 정도면 집에 들어갔다고 항상 하는 거예요. 젊은 친구이기도 하고 지인도 1명 감염됐고 좀 미심쩍은 느낌이 있어서…"

    당국이 GPS 조회를 통해 정확한 동선을 확인하는데 사흘이나 허비했습니다.

    그 사이 이 강사와 접촉한 사람들이 또 다른 접촉자를 연쇄적으로 만났습니다.

    학원 강사에서 시작된 확산은 학원 수강생과 과외를 한 쌍둥이 남매와 가족, 동전 노래방과 택시기사로 퍼졌고, 이른바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6월1일)]
    "인천 학원 강사 관련해서는 7차 전파까지 일어난 상황이고, 이 사례로 인해서 추가로 발병한 사례는 한 80여 명 정도…"

    인천시가 고발한 지 두달여 만에 경찰은 이 강사를 구속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거짓 진술로 초동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 혐의로 구속된 첫 사례 입니다.

    [경찰 관계자]
    "사안이 중대하다고 봤죠. 이 사람으로 인해서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많잖아요. 그거(거짓 진술) 파급효과가 컸잖아요."

    학원강사는 경찰조사에서 "양성 판정으로 충격을 받아 거짓말을 했다"면서 "감염된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습니다.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던 인천시는 재판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주말 사이, 광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확진자가 사흘 동안 광주를 방문했는데,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광주광역시는 '광주에 간적이 없다'고 말해 초기 대응을 어렵게 한 이 확진자를 곧바로 고발했습니다.

    광주시는 12명의 검사비와 128명의 자가격리 비용 등 지금까지 2억2천만원의 혈세가 들었다면서, 치료비까지 더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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