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이제 마스크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죠.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마스크가 한 달 평균 1천억 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함부로 버려진 마스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로나 19에도 여름 바다는 피서객들로 꽉 찼습니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버려진 마스크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에 젖은 채 해안가를 나뒹굴고 모래 깊숙이 파묻힌 마스크도 있습니다.
나뭇가지에도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박숙희]
"찜찜하다고 생각해요. 필요 없으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 되는데 길거리에 버린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을…"
[정인철]
"참 무책임하죠. 동네에서 지나가다 보면 굴러다니는 것들 많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지만 몰래 버리는 것까지 단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수욕장 관계자]
"단속하니까 (마스크)쓰고 들어가 가지고 또 물속에 들어가다 보면 젖으니까 버리시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서객들이 버린 마스크는 올해 가장 흔히 발견되는 쓰레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김승수/대천 해수욕장 상인]
"사업장 하는 사람들이 다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고 있죠. 10-20개 줍겠죠. 보이는 대로 주워 넣지만."
정부도 마스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에서 함부로 버려진 마스크에 자칫 코로나19에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환경 미화원]
"부담스럽죠 사실은. 남의 것 쓰는 거 주워서. 물론 집게로 줍지만 줍는 게 이상해요. 하루에 백 몇 개는 보일 거 같아요. 많이 버려요."
마스크에 사용되는 부직포는 생수 뚜껑과 같은 재질인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은 분리수거가 원칙이지만, 현행법상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그대로 버릴 수 있습니다.
마스크는 땅에 묻혀도 수백 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됩니다.
이미 프랑스와 홍콩 바다 속에선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있는 마스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미선/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
"태워져서 미세먼지가 되거나 아니면 분해돼서 미세 플라스틱이 되거나…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태계가 그것을 먹이로 먹게 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될 거고…"
함부로 버린 마스크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셈입니다.
한 번 사용된 마스크는 감염 우려가 있고, 재활용도 불가능한 만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승구/충남대 유기재료공학과 교수]
"소각에 대한 방법들이 요즘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요. 연료처럼 사용되면서 그 안에서 고온으로 분해가 되면 독성 가스 발생이 적은 형태로 오염이 거의 없는 방법으로 분해를 시킬 수가…"
코로나 19 발생 이후 우리나라 국민이 사용한 마스크는 한 달 최대 6천만 장.
전 세계적으로는 한 달에 평균 1290억 장이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 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전승현 / 영상편집: 김하은)
뉴스데스크
김미희
함부로 버리는 마스크 "돌고 돌아 우리 식탁으로"
함부로 버리는 마스크 "돌고 돌아 우리 식탁으로"
입력
2020-07-20 20:45
|
수정 2020-07-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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