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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로 바꿔줍니다"…조롱거리 된 '아베 마스크'

"풍뎅이로 바꿔줍니다"…조롱거리 된 '아베 마스크'
입력 2020-07-20 20:46 | 수정 2020-07-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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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전국민에게 2장씩 배포했던 이른바 아베 마스크.

    이렇게 크기도 작고 또, 이물질까지 나와서 비판이 끊이질 않았죠.

    결국 반납을 하거나 기부된 마스크가 10만 장을 넘었다고 합니다.

    아베 마스크 2장을 가져오면 장수풍뎅이 1마리와 교환해주는 지자체도 등장을 했는데 왜 이런 사업까지 나온건지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군마현의 한 빵집.

    정부가 배포한 천 마스크를 가져오면 사은품으로 빵을 준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아베 마스크'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마스크 끈 모양이 나오도록 빵에 구멍도 뚫었습니다.

    [스즈무라 즈이추/빵집 사장]
    "그냥 기부해달라고 하는 것보다 빵집이니깐요. 유통기한도 긴 식빵 러스크 제품을 드리고 있어요. 마스크와 러스크, 발음도 비슷하고…"

    교토의 한 지자체에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아베 마스크 2장을 가져오면 장수풍뎅이 1마리를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스크 기부도 받고, 지자체가 키우는 곤충을 홍보하는데도 활용하는 겁니다.

    [모리 신이치/교토부 아야베시]
    "마스크와 장수풍뎅이를 교환해서 물물교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베 마스크를 일회용 마스크 5장과 교환해주는 약국까지 등장했습니다.

    해당 약국이 SNS에 관련 소식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마스크 교환 건수는 700장을 넘어섰습니다.

    [마쓰가와 료지/우에하라 약국]
    "아베 마스크를 사용 안 한다거나 어디에 써야할 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회 공헌 차원에서…"

    이렇게 모인 아베마스크는 시민단체를 통해 기부되는데 지금까지 9만 장 넘게 모였습니다.

    [마스크 기부 시민단체 관계자]
    "9만 3천장 정도 왔습니다. 너무 작아서 쓸 수 없다는 의견 많았고…아동 보육원이나 노인 복지시설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후생성으로 반납한 것도 700여장에 달합니다.

    아베마스크는 예산 260억 엔, 우리돈 3천 억원 넘게 들여 지난 4월부터 전국민에 배포됐습니다.

    그러나 벌레나 머리카락 같은 이물질이 나와 회수 소동이 벌어졌고, 무엇보다 한 번 빨면 크기가 줄어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베 마스크 논란에 이어 최근 여행장려 정책까지 비판에 휩싸이면서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는 응답이 57%에 달했고, 아베 총리가 전염병 방지와 관련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습니다.

    차기 총리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는 12%의 지지를 얻어 3위에 그쳤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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