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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 대신 수업 좀 들어"…한 군의원의 신종 갑질

[단독] "나 대신 수업 좀 들어"…한 군의원의 신종 갑질
입력 2020-07-21 20:29 | 수정 2020-07-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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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남 부여군 의회의 한 의원이 어느 사이버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그런데 부여군 공무원에 이어 자신의 비서를 시켜서 대학의 온라인 수업과 과제를 하도록 했습니다.

    이 새로운 유형의 갑질을 수년 째 해왔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까지 충남 부여군의회 부의장을 맡았던 미래통합당 소속 정태영 의원.

    바쁜 의정 활동 틈틈이 한 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에서 3년째 공부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온라인 강의에 출석한 사람은, 의회 비서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이었습니다.

    [A씨/前 부여군의회 직원]
    "(군의원님이) 부탁을 하셔 가지고… (사무실에서) 강의만 틀어놓고, 과제 조금 몇 가지 하고 이렇게…"

    이게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당초에는 의회에 파견된 부여군 공무원에게 온라인 강의를 듣도록 했는데, 해당 공무원이 퇴직을 앞두자, 비서실 직원에게 떠넘긴 겁니다.

    [정태영 군의원 (미래통합당)/부여군의회 前 부의장]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좀…) 드릴 말씀 없고요, 죄송합니다."

    비서실을 함께 썼던 전직 의장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문제삼지 않다가, 최근 의회 구성을 놓고 잡음이 생기자 뒤늦게 공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송복섭 군의원 (더불어민주당)/부여군의회 前 의장]
    "하는가 보다 하지, 그걸 굳이 이래라저래라 할 이유는 없어요.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거니까, 그렇잖아요?"

    이같은 대리 수강을 막기 위해 사이버 대학은 출석할 때마다 공인인증서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데, 정 의원은 대담하게도 자신의 공인인증서까지 맡기면서 대리수강을 요구했습니다.

    [부여군의회 의원]
    "의원이니까… 부의장이 이것 좀 해 하면 안 할 직원이 어디 있냐고요, 안 할 직원이. 위력에 의한 강요라고 봅니다, 저희들은."

    공무원에게 퍼붓는 폭언은 예삿일이고,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했던 경북 예천군의회처럼 지방의회 갑질 파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보다 못한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지방의원들의 '갑질'을 금지하는 행동강령까지 내놨지만, 여전히 현실에선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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