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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도 없이 국에 밥만 말아"…식자재도 허위신고

"반찬도 없이 국에 밥만 말아"…식자재도 허위신고
입력 2020-07-22 20:27 | 수정 2020-07-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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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주의 한 어린이집이 아이들한테 아무 반찬도 없이 국에 밥만 말아서 먹이는 등 부실한 급식을 해왔다고 보육교사가 폭로했습니다.

    또 당국의 점검을 받을 때는 국내산을 쓴다 하고 실제로는 수입산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제공된 급식입니다.

    적은 양의 쌀밥에 두부 1조각이 들어간 국, 생선 살 조금과 깍두기 몇 조각이 전부입니다.

    또 다른 어린이집의 급식은 식판조차 없는데, 반찬은 없고, 국에 밥을 말아놓은 게 전부입니다.

    이런 형편없는 급식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년 넘게 나왔다고 이 어린이집 교사는 폭로했습니다.

    또 음식은 조리 후 2시간이 지나면 모두 폐기해야 하지만, 오전에 만든 죽을 아이들에게 먹인 뒤, 남으면 오후에 다시 주기도 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간식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B 어린이집 前 교사]
    "오후 간식은 떡이라든지 빵이라든지 과일 그런 종류가 나오는데 저희 반 아이들은 일 년 내내 죽 아닌 다른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해당 어린이집은 반찬 등을 먹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밥을 국에 말아 배식한 것은 맞지만 아침에 만든 죽을 오후 간식으로 준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B 어린이집 원장]
    "국에 밥을 말아서 제공된 것이 맞아요. 어떤 친구는 (반찬을) 먹을 수 있고. 어떤 친구는 못 먹어요. 그렇기 때문에···"

    식자재로 수입산을 쓰고선 국내산이라고 허위로 신고한 어린이집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 이후,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엉터리로 신고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해갔다는 겁니다.

    [김상미/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부위원장]
    "행정당국의 전수 점검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부실 불량 급식과 위생불량 상태가 여전한 급식이 제공되고 있는 어린이집이 있으며···"

    보육교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제주평등보육노조는 '불량 급식' 제보가 7-8건 들어왔다며, 추가 제보를 받아 보건당국에 해당 어린이집을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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